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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줄 서지 마세요"…주문·결제까지 모바일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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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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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커피나 패스트푸드나 이런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가서 직원을 만나지 않고 내가 알아서 주문을 하고 내가 알아서 만들어 먹거나 이런 기계들을 들여놓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붐비는 시간에 말씀하신 그런 먹을 거 파는 곳을 가면 당연한 듯이 줄 서고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해야 되는 것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줄을 서지 않고 가자마자 주문할 걸 받아올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 곳들이 있습니다.

한 유명 커피 체인점에서 커피를 시키려고 할 때 가려고 하는 매장이 있잖아요. 그럼 그 매장으로부터 반경 2km 안에 들어왔을 때 미리 혼자서 주문하고 지불까지 끝낼 수 있습니다.

휴대폰에 그 체인점의 앱을 다운받아서 보시는 것처럼 마시고 싶은 음료를 시키고 얼음이나 시럽을 넣을지 말지 무슨 컵을 쓸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지정해서 돈까지 다 내놓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그 주문내역이 해당 매장으로 송출이 돼서 내가 가서 줄을 서지 않아도 이미 내 음료나 내가 주문한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이런 매장에 가면 보통 진동벨을 받잖아요. 내가 시킨 게 나왔을 때 내 휴대폰이 그 진동벨 역할까지 다 해서 집어오기만 하면 됩니다.

<앵커>

이게 평소보다는 점심시간이나 사람들 많이 줄 설 때 쓰면 유용하겠네요.

<기자>

네, 그래서 실제로 언제, 어디서, 누가 이용하는지 조사를 해봤더니 사무실이 많은 도심에서 출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 이용률이 높았습니다.

전국의 이 커피 체인에 하루에 50만 명 정도가 오는데 이 중의 13%가 이걸로 주문을 합니다. 물론 2, 30대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4, 50대 비중도 12%나 되고 점점 4, 50대에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바쁘고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까 이 체인의 우리나라 법인에서 이걸 세계 최초로 3년 전에 생각해 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국, 캐나다, 영국, 홍콩에서도 벤치마킹해서 그 나라들에서도 이제 이런 선주문이 가능합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ATM을 도입한 곳들도 있습니다.

돈을 뽑을 때 은행 창구로 바로 가는 사람이 많지 않잖아요. 현금 뽑는 정도는 ATM기로 스스로 하고 좀 더 복잡한 서비스를 받을 때 영업시간에 맞춰가서 창구 직원이랑 상담을 하죠.

외식업계도 이걸 합니다. 국내 한 아이스크림 체인이 올해 일부 제품을 혼자 뽑아 먹을 수 있는 무인기를 서울의 매장 2곳에 시범 설치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는 밤에 문을 닫잖아요. 문 닫았을 때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이 기계를 이용자의 60%가 밤 12시에서 아침 10시 사이에 썼습니다.

직원에게 직접 샀을 때처럼 포인트 적립 같은 것도 다 할 수 있어서 영업시간이 아닐 때도 점포가 열린 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햄버거같이 제작과정이 규격화된 패스트 체인들은 이런 방식을 진작에 도입한 곳들이 있어서 이런 곳은 영업시간에 가야 되긴 하지만, 전체 점포의 절반 정도에 이런 무인결제를 도입한 곳도 있습니다.

<앵커>

사는 사람은 편하겠지만, 파는 입장에서도 물건을 좀 더 많이, 쉽게 팔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겠어요.

<기자>

네, 음료 체인 이런 곳들은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이 자판기와는 조금 다른 게 어쨌든 직원이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주문받고 결제를 하는 데 드는 시간을 줄여서 그 시간에 더 많이 만들게 하고 빨리 팔 수가 있게 되는 거죠.

외식 아닌 유통가에서도 매장을 직접 방문한, 그러니까 오프라인 고객들에게 온라인 서비스에서 누릴 수 있는 편의를 결합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한 백화점의 스마트 쇼퍼 서비스입니다.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다니지 않아도 한쪽에 바코드 기계가 마련돼 있습니다.

이것만 들고 다니면서 내가 사려는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그 제품에 붙은 바코드를 찍으면서 다닙니다. 그다음에 결제까지 혼자 마치면 내가 육안으로 확인한 그 상품을 집으로 보내줍니다.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내 눈으로 확인은 할 수 있는데 무거운 걸 들고 돌아다니고 집까지 직접 가져오고 하는 수고는 덜어내 주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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