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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성준의시사전망대] “트럼프는 아베와 골프 치면서 무슨 얘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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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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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8일 (수)
■대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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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당 19차 당 대회는 시진핑 황제 즉위식… 1인 독재 시작
- 역사적으로 중국의 통일은 항상 주변국에 고통 안겨 줘
- 2,300여 명 당 대회 규모, 세계 최대였다 해도 과언 아냐
-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 중국의 꿈 이루겠다는 것
- 中 국방 예산, 올해 1조 위안 돌파… 美 군사력에 대비
- 트럼프, 일본 2박 방문 동안 아베와 골프 회동 예정
- 트럼프-아베 ‘北, 무조건 압박’ 의견 일치 대화록 나오고 있어

▷ 김성준/진행자:

해설의 명수 SBS 베테랑 기자와 만나는 시간입니다. 원일희 논설위원 오늘도 어김없이 오셨습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자, 오늘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국내외 정세를 다 합쳐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오늘은 좀 큰 그림을 그려보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워싱턴 특파원 출신이기도 하시니까.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오후 내내 시진핑 주석 연설문 분석하느라고. 세상에. 아까도 이야기 나왔잖아요? 3시간 24분짜리. 한번 훑어보는데도 오후 내내 시간 걸렸습니다. 화면도 보셨을 것이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한마디로 규정을 딱 해봅니다. 시진핑 황제 즉위식이었다.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19차 공산당 대회는 오늘의 중국과 내일의 중국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인데. 저는 감히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당 대회 시작으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황제로 즉위를 하였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시황제가 되었네요. 시황제.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네. 시진핑 1인 독주체제라고 기사를 썼지만 사실은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시진핑 1인 독재가 시작된 것입니다. 저는 역사의 냉엄함과 현실의 잔혹함을 여기서 좀 이야기하고 싶은데. 중국 주변국으로 살아온 한반도 주변국 입장으로서는 중국의 통일은 항상 주변국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죠. 역사적으로. 중국이 분열했을 때에는 주변국들이 좀 살만하고 중국이 통일해서 강력한 중앙집권인 체제가 되면 역사적으로 주변국들은 불행해졌는데 딱 그런 시기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그것을 눈으로 보니까. 제가 좀 너무 냉소적인가요?

▷ 김성준/진행자:

아니요. 사실은 오늘 오프닝에 그런 이야기를 언급을 잠깐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답답합니다. 사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우리 김성준 앵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미국에서 전당대회 취재를 많이 해봤지만 미국의 전당대회라는 것은 미국의 당원들이 모여서 만 명이 모이든 2만 명이 모이든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일반인들이 아닌 당원들이 들어가 있으니까. 그런데 오늘 중국에서 열린 19차 전당대회에 2,300명의 그 어마어마한 규모는, 중국 사람들 특유의 세계 최대였다고 해도 뭐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아, 딱 한나라 있다. 그것을 능가하는. 북한. 북한의 노동당 대회가 규모가 그것보다 조금 더.

▷ 김성준/진행자:

그것보다 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크거나 아니면 엇비슷한 것 같아요. 하여튼 북한 노동당 대회도 그에 못 지는 않죠. 공산당, 사회주의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는 한데. 자, 이제 우리가 규모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내용을 들여다보고 싶어서 그것을 들고 나왔습니다. 아까 시진핑 황제 즉위식이라고 이야기를 제가 드렸습니다만. 핵심 몇 가지가 있어요. 키워드가. 첫째는 중국몽이라는 단어가 오늘 등장을 했죠. 중국의 꿈. 꿈 몽(夢) 자를 써서. 굴기(?起)라는 말은 우리가 많이 들어봤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네. 오만데다 다 굴기를 붙였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우뚝 일어섰는데. 우뚝 일어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이다 그래요. 중국의 꿈을 이루겠다는 것이에요. 중국 나름대로의 새 시대, 중국만의 특색 있는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 이것의 조짐이 심상치 않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그것이 저도 들으면서 딱 느끼는 게, 우리가 1970년대에 느꼈던 한국적 민주주의. 그 느낌이에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유신. 여러 사람 불행해지거든요. 이게 강력한 리더십. 오늘 나오는 단어들이 다 글로벌 리더십, 강력한 리더십, 법치, 반부패, 강력한 군사력. 뭐 이런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뉘앙스들만 놓고 보면, 중국 간단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계적으로 놓고 보면 이른바 G2. 강대국 두 나라의 명실상부한 G2 중에 하나를 선언했다고 보입니다.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강조를 했고요. 타이완 독립은 절대 반대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외국 투자자 개방 확대한다는 것이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경제 문제는 자본주의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나마 그것은 긍정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강력한 군사력을 강조했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그게 걱정스럽더라고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게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의 국방 예산이 얼마인지 아시죠?

▷ 김성준/진행자:

전 잘 모르겠습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올해 1조 위안을 돌파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1조 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 원일희 SBS 논설위원:

176조입니다. 그런데도 강력한 군사력을 주창하는 이유는 미국 때문에 그러는 것이에요. 미국의 국방 예산은 이른바 1천조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별명이 천조국이잖아요. 그렇게 따져놓고 국방 예산만 놓고 보면 그래도 중국이 미국의 1/5 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205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인민해방군을 만들겠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050년까지 미국과 맞짱을 뜰 수 있는 군사력을 대비하겠다. 국방 예산을 그만큼 하겠다. 우리 돈 있다. 이런 이야기라고 하네요.
▷ 김성준/진행자:

사실 중국이 인민해방군이 강하다고 하지만 항공모함도 몇 척 없고 이것저것 취약한 부분이 많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네. 그래서 규모와 예산만 놓고 보면 전 세계 국방예산 2위국부터 10위국을 다 합쳐봐야 미국 1등하고 맞먹는다고 해요. 그만큼 미국이 초강국 슈퍼파워인 것은 명백한 것이죠. 참고로 보면 우리나라 국방 예산은 40조입니다. 북한은, 깜짝 놀랐어요. 1조 더라고요. 우리 돈으로. 우리의 1/40이에요. 그런데 1대1로 주변국의 개입 없이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충돌을 하면 우리가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잖아요. 이게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우리는 40조나 쓰고 북한은 기껏해야 1년에 1조 예산가지고 싸움이 될까 싶은데 거기서는 허수가 있더라고요. 거기에는 국방 예산 인건비가 다 빠져있어요. 전 인민이 군인이고, 핵무기 만들고 미사일 만드는 과학자들이 전부 다 열정페이. 돈 안 받고 일하는 과학자들이고.

▷ 김성준/진행자:

아니. 그런 데다가 기본적으로 복무기간이 길잖아요. 그러니까 훨씬 더 전문성을 갖춘 병사들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니까.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래서 군사적 문제만 놓고 봤을 때는 이렇게 예산만 가지고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찌되었든 미국과 중국의 이런 군사 증강 경쟁을 놓고 보면서 뒷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저희가 느끼죠.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언제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중국에서도 굉장히 크게 보도를 하고 있어요. 8일부터 10일까지 2박을 중국에서 머물고요. 그 전에 한국에서 7일 1박하고 그 전에 일본에서 2박을 하는데. 일본에서는 2박을 머무는 동안에 아베하고 골프 친대요. 골프 치려고 하고 있답니다. 이 와중에 웬 골프냐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국빈 방문이라고 막 주장하고 굉장히 중요한 방문이라고 하고 있지만. 일단 체류기간이 우리는 1박 밖에 되지 않죠? 국빈 방문해서 만나서 정상회담 해봐야 1~2시간하고 언론 발표하고 그러면 얼마 안 되거든요. 골프는 무려 4시간을 둘이 같이 무슨 이야기하는 지도 모르잖아요. 오기 전에 최근에 제가 미국 쪽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건다는 것 아닙니까. 이름을 부른대요. 그래서 원문을 제가 이렇게 보면. ‘Hey, Shinzo. What should I do?’ 이런다는 것 아니에요. 실화입니다. 그런대요. 북한 문제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 이렇게 물어본다는 것이에요. 그럼 아베가 그랬다는 것 아닙니까. ‘대화 안 된다. 무조건 압박이다.’ 그럼 트럼프가 ‘너는 어쩜 그렇게 내 생각이랑 똑같니. 우린 정말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아.’ 이런 대화록이 미국에서 지금 나오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정말 웃을 일이 아닌데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웃을 일이 아니죠. 그리고 지금 한중일 순방길에 아베하고 트럼프는 골프 회동을 추진합니다. 이 이야기를 제가 말씀드리는 이유는 뭐냐면. 1박이든 2박이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정말 내실 있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이른바 코리안 패싱, 문재인 패싱 이것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 김성준/진행자:

처음에는 그거 없다고 이야기 나오지 않았습니까?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물론 없다고, 있어도 있다고 이야기하겠어요? 그것이야 뭐 청와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우리 국민들이 지금 불안해하는 코리안 패싱, 문재인 패싱이 실질적으로 지금 일정을 짜는 취재과정에서도 노출이 되고 있다는 점. 또 이 좌중에 북한의 최선희는 또 러시아에서 북미 간 1.5트랙 대화를 시작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 없이 지금 주변국들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 우리와 상관없이 한반도의 운명이 돌아가고 있다는 점. 이런 것이 여러 가지로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걱정스러운 상황이니까. 이런 것 잘 챙겨서 형식과 절차의 외형에 매달리지 말고 내실 있는 외교를 문재인 정부에 한번 기대해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혜를 짜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원일희 SBS 논설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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