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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Y기획] 6주째 결방 '무한도전', 지금 멈춰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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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들이, 속절없는 시간 속에 사라지고 있다.

제목 그대로 한계가 없는 도전을 펼쳐왔던 MBC '무한도전'이 몇 주째 그 도전을 멈추고 있다. 지난 9월2일 방송을 끝으로 무기한 결방에 돌입, 6주째 시청자와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

MBC 입장에서 '무한도전'의 결방으로 인해 광고 수익이 줄었다고 말 할 수도.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손실은 그 이상이다. '무한도전'이 방송 됐을 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돈으로 환산 할 수 없으며, 사회적인 반향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의미있는 특집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 묻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 무한도전 가요제

원래대로라면 올해는 2년만에 한 번씩 찾아오는 '무도가요제'가 찾아오는 해.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까지 총 5번의 가요제를 성황리에 치렀다. '무한도전'을 대표하는 특집이자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이벤트 중 하나가 됐다.

가요제가 거듭될수록 음악적인 수준과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 졌기에 올해는 또 어떤 가수들이 함께 할지, 어떤 테마로 꾸며질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결방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가요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김태호 PD는 한 인터뷰에서 "가요제는 항상 준비하고 있지만 MBC 파업 변수가 있어 좀 늦게 돼버린 부분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결국 가요제 개최 이래 처음으로 무산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 2017 대형 프로젝트

'무한도전'은 연초 '정준하 대상 프로젝트'를 명분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의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당시 모아이상과 머리크기 비교 셀카, 베어 그릴스와 생존 대결, 아프리카 도곤족과 메기 낚시, 미국 드라마 출연, 메시와 족구 대결, 뗏목 타고 한강 종주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템들이 '떡밥'으로 투척됐다. 말이 씨가 되는 '무도'이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마저 불러 일으켰다.

비록 기상 악화로 접어야 했지만 실제로 한강 종주에 도전했고, 미국으로 날아가 넷플릭스 오디션을 보는 등 실행 의지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남은 특집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기대가 커지고 있던 상황. 물론 실행 하지 못 하더라도 '무한도전' 특유의 유머를 발휘한 색다른 특집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도 한 켠에 존재했다. 방송이 멈춰버린 채 연말이 다가올수록 시청자들을 더욱 씁쓸할 뿐이다.

결방 직전 방송에서 유재석은 '영화, 택시, 멋진 하루'라는 세 가지 힌트를 통해 특급 아이템을 예고한 바 있다. '택시'와 '멋진 하루'에서 '무한도전'이 과거 택시 운전사로 변신해 시민들과 소통했던 멋진 하루 특집이 떠오른다. '영화'라는 힌트는 최근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택시 운전사'를 연상하게 한다. 다시 한 번 시민과 소통에 나서려던 게 아닌지, 혹은 또 다른 레전드 특집을 준비했던 것은 아닌지, 여러 추측과 더불어 자꾸만 미뤄지는 촬영이 야속하다.

▶ 열 홍보대사 안 부럽던 활약

공익적 측면에서도 아쉽다. '무한도전'은 단지 웃음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기 위해 노력 해 왔다. 2016년 9월에는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을 통해 시민들의 고민을 듣고 해 결해주는 해결사로 변신했고, 이에 자살예방의 날 기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국민의원' 특집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전했다. 여러 아이템을 얻은 수익을 기부로 환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익적 영향력이 결방으로 축소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중계, 브라질월드컵 응원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과 함께 하며 '국민 예능'의 품격을 보여줬던 '무한도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이미 10년전부터 여러 특집을 통해 평창과 인연을 쌓으며 반짝 특집이 아닌, 꾸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심을 고취시켰다. 개최 시기를 코 앞에 두고 열 홍보대사 안 부럽던 '무한도전'의 활약이 그립다.

▶ 재정비or시즌제 아닌 결방

멤버 하차와 여러 위기에도 지난해 두 명의 대상 후보자를 배출하고, 3년 연속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차지하며 꿋꿋한 존재감을 보여준 '무한도전'. 하지만 방송 12년 째인 올해는 7주간의 휴방기를 가질 정도로 여러 면에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사실 '무한도전'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한 오래 전부터 시즌제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발전을 위해 방송사, 시청자와 합의해 이뤄낸 휴방이 아니기에, '무한도전'이라고 이 휴식이 마냥 기쁘지는 않을 터다.

새 멤버 양세형이 자리를 잡아가고 배정남이 도우미로 나서 새로 운 케미를 다져가는 등 중요한 시점에 너무 오래 시청자와 떨어지게 된 무기한 결방 사태가 되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이다. '무한도전', 정말 이대로 멈추게 둬도 되는지 MBC에게 묻고 싶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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