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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카드뉴스] 억새 뽑고, 큰소리로 떠들고…관광지 곳곳 시민의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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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분홍빛 솜사탕같은 억새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장관을 이룹니다. 경기도 양주, 경북 경주, 부산 등에 위치한 ‘핑크뮬리’ 군락지인데요. 최근 SNS를 통해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핑크뮬리 탈모 온 줄" - 트위터 아이디 @tBgPx**********

"핑크뮬리 보러 왔는데, 뮬리가 다 눌려있네" - 트위터 아이디 @wooz******

동화같은 풍경을 보기위해 찾는 발걸음이 늘었지만,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핑크뮬리 공원에 ‘탈모’가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식물을 밟는 것은 다반사고, 핑크뮬리를 뽑아 셀카를 찍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어요" - 박모(23)씨

원인은 바로 '관광객'인데요.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 식물을 밟거나, 심지어 이를 뽑아 소품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직 보지 못한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해진 장소에서 관람을 부탁한다" -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

공원에는 듬성듬성 자국이 남았죠.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생태경관팀에 따르면 이러한 관람객들로 인해 대저생태공원의 핑크뮬리는 이미 5분의 1 정도가 훼손됐습니다.

'인생샷' 욕심으로 관광지가 얼룩지고 있는 겁니다. 한옥마을로 알려진 서울시 북촌도 명소로 급부상하며 소음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졌는데요.

"음식물을 흘려서 정자에 개미가 들끓기도 하고, 담장 너머로 집 안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있어요" - 북촌문화센터 관계자 천우연

북촌문화센터 관계자는 관광객이 몰리며 문화재가 훼손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지난 17일 오전 10시경 찾은 북촌 골목은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로 가득했는데요.

한옥이 잘 보존된 북촌로11길은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주민이 거주하는 집 앞에 앉아 사진을 찍거나, 큰 소리로 떠들며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은 골목마다 쉽게 볼 수 있었죠.

4개 국어로 표기된 안내판은 무용지물이 된 셈입니다. 빨간 옷을 입은 관광안내 도우미가 돌아다니지만, 수많은 관광객을 모두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옥마을을 잘 아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관광객에게 직접 안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북촌문화센터 관계자 천우연

때문에 지난달부터 이 지역에 위치한 대동세무고와 중앙고 40명의 학생들이 ‘북촌다움이’가 되어 ‘아름다운 여행자가 되자’고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매주 토요일에는 10명이 넘지 않는 소그룹이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관광하는 ‘성숙한 마을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여행객은 '우리는 아름다운 여행자입니다'라는 목걸이를 착용하고 북촌을 감상하게 되는데요.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카메라보다는 눈과 마음에 담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죠.

가을여행주간을 맞이해 한국 방문 여행객은 늘어날 예정입니다. 자연환경과 주민에 대한 배려가 함께한다면, 여행이 더욱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서연 정예은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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