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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웃고 있는 KIA 우주의 기운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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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11회말 1사1루 끝내기 안타를 친 KIA 버나디나가 경기 후 김기태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시리즈(KS)에 대비해 담금질을 하고 있는 KIA가 웃고있다. 두산과 NC가 펼친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예상외로 전개되면서 KIA가 바라던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KIA 관계자는 “정규시즌 맞대결을 되돌아보면 역시 두산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다. PO 1차전부터 두산의 약점이 드러났고 더스틴 니퍼트를 투입하고도 경기를 내줘 최소 4차전까지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NC가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지만 두산의 힘을 고려하면 3연승으로 PO를 끝내기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NC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분명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두산은 니퍼트가 무너졌다고 해도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등 선발진이 워낙 탄탄해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KS 파트너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지친 상태로 올라오는 게 이득이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상대의 약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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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 8회초 1사 1루 김주찬의 병살타 때 1루 주자 김선빈을 포스 아웃한 뒤 1루로 송구 하고 있다. KIA는 두산전에서 4개의 병살타를 치며 1-4로 패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부터 KIA는 “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솔직한 속내는 “이왕이면 두산이 아닌 다른 팀을 만나고 싶다”였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7승 1무 8패로 9개구단 중 유일하게 열세를 보인 두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원준과 유희관에게 유난히 약했다는 점, 두산이 단기전에 특히 강하다는 점이 기피 대상으로 꼽는 이유다. 그런데 올해는 두산이 KS 진출을 확정짓더라도 악전고투를 피하기 어려워졌고 니퍼트와 김재호의 컨디션 회복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남아있다. 약점을 파고들 여지가 있어 KIA 입장에서는 정규시즌 때보다는 부담이 한결 덜해졌다.

물론 NC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시즌 9승 7패로 근소한 우위를 차지했지만 6월과 9월 각각 공동선두를 내줄 때에도 NC에 발목을 잡혔다. 고비를 넘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지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마산원정이 썩 달갑지는 않다. 그러나 NC가 KS 파트너가 되면 두산에 비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붙을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만 최소 10경기 가량 치른 상태로 올라오기 때문에 투수 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극심한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준PO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은 점도 KIA가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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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원종현이 16일 광주 KIA전에서 2-2로 맞선 6회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표상으로는 KIA의 우승확률이 88%에 한다. 자멸하지 않는다면 2009년 이후 8년만의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열린 17차례 KS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1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심은 금물이다. 때문에 5명의 정예 멤버들이 준PO부터 매 경기 따라 다니며 현미경 분석을 하고 있다. 박종하 전력분석코치를 필두로 KS 우승 경험이 있는 김상훈, 김민우 퓨처스 코치, 전력분석요원 두 명이 각자 맡은 파트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중이다. PO 1차전에서는 이 전보다 훨씬 세밀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박 코치는 “단기전은 매 경기 선수들의 컨디션이 달라진다. 선수들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시즌 때와 다른 벤치의 움직임, 볼배합 등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KIA 선수단은 PO 2차전이 열리는 시간에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KS까지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상대 전력분석은 정예 요원들에게 맡기고 실전 감각 회복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19일 두 번째 9이닝 청백전을 마친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합숙에 돌입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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