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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공사중’ 서행 유도 사인카…되레 사고요인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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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추돌사고 잇따라…안전거리 확보 등 대책 마련 절실

전문가 “안전관리 부족 부분 없는 지 꼼꼼히 따져봐야”

뉴스1

18일 오전 10시4분쯤 충북 충주 대소원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225㎞ 지점에서 A씨(46)가 운전하던 1톤 화물차가 도로공사용 사인카(3.5톤)를 들이받았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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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도로에 차선 도색이나 시설보강 작업 등이 있을 때 공사를 알리고 서행을 유도해 사고를 예방하는 차량이 있다.

‘사인카’로 불리는 유도차량이 그것인데, 최근 이것이 한 원인으로 작용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더 세심한 현장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4분쯤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225㎞ 지점에서 1톤 화물차가 3.5톤 사인카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사인카가 앞으로 밀리면서 앞에 정차해 있던 또 다른 1톤 사인카를 추돌하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1톤 화물차 운전자 A씨(46)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3.5톤 사인카 운전자 B씨(27)도 다쳤다.

전날에는 체험학습을 다녀오던 초등학생과 교사를 태운 버스가 차선 도색 작업을 알리는 사인카를 추돌하는 사고도 났다.

지난 17일 오후 3시40분쯤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안성 나들목 부근에서 25인승 버스가 정차돼 있던 2.5톤 사인카를 추돌했다.

사고로 버스기사 C씨(56)가 숨지고 여교사 1명이 크게 다쳤다. 학생 7명 등 10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등이 안전띠를 매고 있어 더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두 사고 모두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 안전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고 예방 목적으로 서행을 유도하던 사인카도 어느 정도 사고의 원인이 된 만큼 현장에서 유도차량이 적절하게 규정대로 운영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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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3시40분께 경기 평택시 용이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안성나들목 부근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던 버스가 정차돼 있던 ‘사인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가 숨지고 인솔 교사와 학생 등 1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2017.10.17/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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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도로 등에서 각종 공사를 할 때 사인카 운용, 라바콘 설치, 신호수(기계식 포함) 배치 등의 사고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또 적절한 교통관리를 위해 운전자가 전방의 교통상황 변화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주의구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도로 공사장 교통관리지침’은 고속도로의 경우 다른 일반도로에 비해 주행 속도가 높기 때문에 도로 이용자와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세심한’ 교통관리 계획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규정에도 현장에서는 신호수 배치가 미흡하거나 공사 중임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적정 거리가 확보되지 않는 등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출퇴근 때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는 회사원 최모씨(38)는 “안전운전을 하고 있는데 이따금식 없던 공사 구간이 나오면 깜짝 놀란다”며 “운전자가 확실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정용일 과장은 “한국도로공사의 공사현장 안전관리는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사고가 계속된다면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확인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전방주시 등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사현장의 교통관리는 그 다음 문제”라고 덧붙였다.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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