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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롯데면세점-인천공항, 벼랑끝 협상 난항…2터미널 임대료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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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임대료 협상 '빈손'…사태 장기화 가능성 커

T1 계약 당시 T2 임대료 협상 조항 포함…실효성 적어

뉴스1

인천국제공항 메인 관제탑에서 바라본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12월 말 개항 준비를 완료하게 된다. 2017.7.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3차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올 연말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임대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5년 인천공항공사와 각 면세업체들이 제1여객터미널(T1) 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내용 중 T2로 이전했을 때 다시 임대료 조정 협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끝난 3차 임대료 협상, 사태 장기화 가능성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실무진들은 공항공사에 모여서 오후 3시부터 3차 임대료 조정 협의를 진행했다.

이전보다 많은 대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지난 12일 진행된 2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진전없이 서로간의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났다. 지난달 28일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첫 임대료 협상을 벌였을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세 번째 테이블에서도 협의점을 못찾아 당분간 매주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임대료를 낮춰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매장 전면철수를 내걸었다.

반면 임대료를 낮출 경우 수익이 급감하는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서도 영업요율 방식 대신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양 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보니 당분간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합의점을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칼자루' 쥔 인천공항, T2 임대료 협상 임하기만 하면 끝?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협상은 단순히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으로 그치지 않고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임대료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5년 3기 면세점 사업자들과 제1여객터미널(T1)과 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내용에 T2로의 이전 이후 임대료 조정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터미널을 이전한 뒤 기존 제1여객터미널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한 것인데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활하게 협상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계약 내용에 반드시 제2여객터미널 임대료 협의를 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에 각 면세점들과 인천공항공사가 대화를 해야 하지만 계약 내용에는 맹점이 있다.

계약서에 협의 결과와 관련된 내용이 없어서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가 일어나기만 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수록 제2여객터미널 임대료 협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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