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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PO 현장메모] 똘똘 뭉친 두산, '류지혁 일병 구하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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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그래도 (류)지혁이를 믿습니다.”

18일 NC와 플레이오프를 앞둔 두산 더그아웃. 이날 두산 더그아웃에서 주된 화두는 백업 유격수 류지혁(23)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호가 없을 때 (류)지혁이가 잘해줘서 우리가 2위를 할 수 있었다. 어제 한 게임 가지고 탓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감독뿐 아니라, 선수단도 “류지혁이 잘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2012년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류지혁은 입단 6년 차인 올해 1군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2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9, 3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돋보이진 않지만,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8월 말 부상으로 빠진 뒤 공백을 메워주며 후반기 승률 1위에 오른 두산의 반전에 크게 일조했다.

기세 좋던 후반기와 달리, 처음 경험한 첫 ‘가을 야구’는 험난했다. 류지혁은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이 악몽과 같았다. 왼쪽 어깨를 다친 김재호 대신 선발 유격수로 나섰지만 3회 송구 실책으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수비에서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수비에서 크게 흔들린 두산은 5-13으로 패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18일 2차전에 다시 한 번 ‘류지혁 카드’를 꺼냈다. 김재호는 여전히 타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김 감독으로선 어쩔 수 없이 류지혁을 내보낸 것으로 보이지만, 확신이 있었다. 그는 경기 전 취재진에게 “잘하려고 하는 부담이 왜 없었겠느냐. 그래도 류지혁이 자책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 뿐 아니다. 이날 두산 4번 타자 김재환 등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류지혁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선수들을 돌아가며 류지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응원했다.

특히, 김재호는 자신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후배에게 애정이 어린 조언을 전했다. 김재호는 취재진에 “류지혁에게 이것도 경험이다.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수 있지만 추억이 될 수 있다. 나처럼 베테랑 위치에 있으면 후배들에게 예전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침 류지혁이 지나가자, 김재호는 “자신감 있게 걸어라. 잘하면 네가 올라가는 것이고, 못하면 이 형이 욕을 먹는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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