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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CNN 보도로 촉발된 박 前대통령 인권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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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무팀 MH그룹 "구치소서 더럽고 차가운 생활… 유엔에 보고서 제출할 것"

법무부 "적정 면적 사용" 반박

미국 CNN방송은 17일(현지 시각)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이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MH그룹이 작성했다는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은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고 보도했다. 또 보도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제 법률 대리인인 로드니 딕슨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적절한 침대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데 이것이 만성 질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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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법무부는 반박 자료를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은 바닥 난방 시설과 TV, 관물대, 수세식 화장실 등이 구비된 적정 면적의 수용실에 수용돼 있다"면서 "구치소 내부 의료진으로부터 필요시 수시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 전문 의료 시설에서도 2회 진료를 받는 등 진료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니 딕슨 변호사는 본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7월 MH그룹을 통해 나에게 사건을 의뢰했다"며 "유엔 인권위에 제출할 보고서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계속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국제 인권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접견한 적은 없으며, 그의 지지자들과 지인을 통해 인권 침해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로드니 딕슨 변호사가 소속돼 있는 'MH그룹'은 자사 홈페이지 등에 자신들을 '고위급 인사들의 국제법 및 외교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제 법무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최근 법원에 사임계를 낸 박 전 대통령 측 한 변호인은 "MH그룹이 어떤 곳인지,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며 "우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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