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변호단체 MH그룹 대표 인터뷰
의뢰자 묻자 "보복 우려 못 밝혀"
CNN에도 인권침해 자료 건네
"더럽고 차가운 감방서 지내"
법무부 "적당한 처우 보장" 반박
미샤하 호세이니운 MH그룹 대표. [사진 유튜브 캡처] |
미샤나 호세이니운 MH그룹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에 박 전 대통령의 인권 침해와 관련한 자료를 오늘 중 우편으로 보낼 것"이라며 “법률팀이 절차를 도와주긴 했지만 내가 이해 관계자를 대변하기 때문에 직접 발송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편 접수 이후 유엔 인권이사회가 한국에 대한 연례 인권보고서 검토에 들어가는 다음 달 9일 제네바를 직접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의 상황에 대해 이목을 집중시키려 하니 와서 취재해달라"고 덧붙였다.
MH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은 고위급 인사들의 국제법 및 외교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제 법무 조력 기관으로, 인권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호세이니운 대표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강의도 하고 있다. 국제 인권 문제와 중동이 주 연구 분야로, 변호사들과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아프리카 인권법원의 주요 판결에 영향을 미쳐왔다.
17일 CNN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이 제기한 인권침해 관련 보도를 했다. [사진 CNN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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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니이운 대표는 누구의 의뢰를 받고 활동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지금의 상황을 걱정하는 그와 가까운 이들을 대신해 일한다"면서도 “그들이 보복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누군인지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세이니운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언론의 취재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하지만 오늘 새벽 5시에야 잠이 들었고 지금 강의를 하러 집에서 급히 나가야 해 일일이 취재에 응하기 어렵다"며 “우리 팀에서 공식 보도자료를 준비 중이니 늘 체크해봐주고, 그 사이에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구치소가 인권 침해가 아니라는 어떤 증거를 갖고 있는지 등을 취재해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 그는 MH그룹의 변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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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그룹은 홈페이지에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이자 후계자였던 사이프 알 이슬람을 변호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리비아에서 은신하다 생포돼 2015년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유엔이 판결이 부당하다며 이 사건을 ICC에 넘길 것을 요구했고, 수감 6년 여 만인 지난 6월 석방됐다. 호세니이운 대표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이 문제를 필요한 최고 수준까지 가져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사건 담당자로 배정된 로드니 딕슨 변호사는 국제범죄와 범죄인 인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변호사로, 왕실변호사(QCㆍQueen‘s Counsel) 자격도 갖고 있다. 딕슨 변호사는 해외 출장 중이어서 연결이 닿지 않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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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교정본부는 “바닥 난방시설과 TV, 관물대, 수세식 화장실 등이 구비된 적정 면적의 수용 거실에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 또 “취침시간에는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정도로 조도를 낮추고 있다. 수용실 내 전등 3개 중 2개는 소등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밤에 시찰을 위한 것이어서 조도가 매우 낮아 취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하부요통 등 만성적인 질환으로 고통받고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못 자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구치소 내부 의료진으로부터 필요 시 수시로 진료를 받는다. 허리 통증을 호소해 접이식 매트리스를 추가 지급하고 의료용 보조용품 사용을 허용해 처우에 적정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거실)을 구치소 측이 개조해 만든 독방을 사용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변호한 한국 변호인단이었던 한 변호사는 “MH그룹이 어떤 곳인지 모른다”며 “해외에도 많은 (지지자) 분들이 있으니 걱정하는 움직임들이 일어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서울=배재성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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