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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친노 인사 “이호철, 부산시장 나오라 하자 … 말없이 듣고만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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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원조 3철’ 중 최측근

추석 연휴 이후 부쩍 등판론 확산

출마 땐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될 듯

중앙일보

이호철


지난 10일 노무현재단(이사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노무현대통령 기념관 건립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가 열렸다. 기념관건립추진단장인 이호철(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배우 명계남씨,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이상호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원조 친노’ 인사들이 모여 뒤풀이를 했다.

이호철 전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한 명이다. 이 자리에서 이상호 전 대표는 이 전 수석에게 “1990년 민정-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 이후 보수 텃밭이 된 부산의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도록 형님이 몸을 던져야 한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으로 출마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이 전 수석은 “그럼 기념관 건립은 누가 하노?”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형님이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고 설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렇게 당시 상황을 전하며 “그전 같으면 (이 전 수석이) 딱 선을 긋는데, 이번에는 말없이 듣고만 있더라”고 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 전 수석의 부산시장 출마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친노 진영 일부에서 이 전 수석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자자 모임이 결성되고 있고, 지난 15일에는 이 전 수석 팬클럽인 ‘뷰티풀부산’ 회원들이 지지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 때 서병수 현 시장에게 석패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통화에서 “시대가 바뀌면 새 사람이 나서야 한다.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내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선출직 출마를 완강히 거부해 온 이 전 수석도 다소 태도가 달라졌다. 최근 그를 면담한 한 청와대 출신 인사는 “이 전 수석이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부산시장은 지금까지 현재의 여권에서 한 번도 당선자를 낸 적이 없다. 하지만 2016년 4월 총선 때 민주당이 18석 중 5석을 차지하면서 지역구에 뿌리를 내렸고, 문 대통령은 지난 5·9 대선 때 부산에서 득표율 1위(38.7%)를 기록했다.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2.0%였다.

이 때문에 야권으로서도 수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처지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서병수 현 시장 외에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 뉴페이스 영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바른정당에서도 김세연 의원 등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있고, 국민의당에선 박지원 전 대표가 안철수 대표가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 통합 움직임이 변수이긴 하지만 “어쨌든 부산이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가 될 것”(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전 수석 외에 ‘3철’ 중 하나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내년 경기지사 출마를 굳힌 상태라고 한다. 전 의원의 경우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2선 후퇴’를 선언한 뒤 뉴질랜드로 출국했던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허리 통증 치료차 국내에 머물고 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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