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의 비밀』 공저 김태유 교수
네덜란드·영국·미국의 성공 비결은
시대 흐름에 맞는 혁신 이뤘기 때문
국가 부가가치 높이는 건 청년의 몫
김태유 서울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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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비밀(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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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대항해시대 ‘농업제국’으로 영화를 누렸던 스페인 제국은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꾀하지 못해 네덜란드에 패권을 내줘야 했다. 상인들이 세운 나라, 7개 도시의 연합체인 네덜란드는 도전적 기업가 정신이 넘치는 나라였다. 세계무역을 통해 부(富)를 쌓은 네덜란드는 스페인 제국과의 80년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17세기 세계를 주도했다. 소위 ‘상업혁명’이 네덜란드의 패권의 비결이었다. 하지만 이후 네덜란드도 변화의 흐름을 놓친다. 상업에 치우쳐 제조업 발전을 꾀하지 못했다.
패권의 씨앗은 영국으로 넘어간다. 영국은 네덜란드의 상업혁명 DNA에 과학기술을 더해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패권을 만들어 냈다. 영국의 패권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간다.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영국 자본가들이 생산현장에서 땀 흘리기보다 기존 부에서 흘러나오는 금융소득에 안주하면서 모험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기업가정신과 과학기술·모험정신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넘어간 미국 청교도들이 승계했다. 오늘날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패권의 비밀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태유 교수는 “21세기 패권은 4차 산업혁명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성공의 비결로 요즘 흔히 언급되는 인공지능과 로봇·빅데이터 등 관련 과학기술을 최우선으로 꼽지 않는다. 대신 “혁신은 물론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공직사회가 우선 변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의 또 다른 저서『정부의 유전자를 변화시켜라』는 이런 그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그는 또 “최고 엘리트 학생들이 의사나 공무원이 되겠다고 하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며 “이들이 국가단위의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혁신기술과 창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유 교수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제학 석사와 자원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교수생활 전반기에는 1·2차 산업혁명의 동력인 석유·가스·전기 등 에너지 자원과 경제성장을 주로 연구했고, 교수 생활 후반기에 들어서서는 3·4차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는 지식혁명의 동력인 기술과 경제성장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연구의 소재가 다양한 융합형 학자다.
김 교수는“학문적 관심이 다양해서가 아니라 산업혁명과 국가발전이라는 단 한 가지 주제에 평생 연구를 집중하기 위해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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