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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S이슈] 조덕제 VS 여배우 VS 감독, 극명한 입장차…시작된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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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영화 촬영 당시 발생한 이른바 '성추행 남배우' 사건에 대해 조덕제, 여배우, 감독 세 사람은 모두 다른 말을 하고 있어 진실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지난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성추행 남배우'는 배우 조덕제였다. 그는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3일 서울고법 형사 8부는 영화 촬영 도중 상대방을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배우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역시 주문했다.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재판부는 "여러 사정에 비추어 보면 피고인이 계획적, 의도적으로 촬영에 임했다기 보다 순간적, 우발적으로 흥분해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인다. 그러나 추행의 고의가 부정되진 않는다"고 판시했다.


사건은 201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화 촬영 중이던 여배우 A 씨는 상대 남배우 B 씨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신고했다. 원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났으나, 2심에서 B 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2년 만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


이에 조덕제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조덕제는 17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심 판결에 유감을 드러내며 "정의가 살아 있다면 대법원에서 내 무죄가 입증될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시나리오, 콘티 등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무죄를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배우의 입장은 확연히 달랐다. 조덕제의 인터뷰에 "황당하면서도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


해당 여배우 측은 17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덕제가) 이미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그러면 법원이 잘못 판단했다는 것인가"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감독의 지시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다고 주장하는데, 연기한 지 그렇게 오래되셨고 그렇다면 연기 수위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와 연륜을 갖고 계시지 않는가. 상대 배우가 왜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 됐을까. 이는 재판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졌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2심에서 승소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당 여배우의 증언이 일관되고 상대편은 그렇기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배우의 피해 증언이 거짓이라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법원에서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덕제 측의 상고 계획을 전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제 대법원으로 가니까 우리 쪽에서는 이번 주 조율할 것을 정리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여배우는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지만 본인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성추행으로 피해를 당한 상태에서 자신의 신상을 그대로 공식 석상에서 공개할 경우, 여배우로서 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여배우 측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지방변호사회 광화문 조영래 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힌다.


여배우 측은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감정적인 호소 대신 대리인이 판결문 등을 공개하며 왜 법원이 조덕제를 유죄라고 판결 내렸는지를 밝힐 예정이다.


해당 사건에 감독도 입을 열었다. 해당 영화의 감독 B 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덕제의 주장에 대해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하며 명예훼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B 씨는 "최근 조덕제 씨가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를 비롯해 여러 기사를 접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가 여배우 편을 들고 있다고 하는데, 조덕제도 여배우도 다 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다. 내 입장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까 봐 일부러 입을 열지 않은 것이다"라며 "근데 조덕제는 나에게 화살을 돌리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 씨는 증인 출석 등 재판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에 대해 A4용지로 10장을 써서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에서 '이렇게 많은 진술서를 갖고 온 사람은 처음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나부터 열 끝까지 상세하게 적어 냈다"고 설명했다.


조덕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여배우 측보다 오히려 조덕제 씨와 더 많이 만났고 통화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이 힘들어했고,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했다. 근데 이런 말장난을 친다. 감독이 뒤로 빠져 있고, 숨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어이가 없다. 난 절대 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세 사람의 주장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결국 세 사람의 진실게임의 결과는 대법원의 판결에 달리게 됐다.


조덕제와 여배우, 둘 중 누가 됐든지 간에 결과에 따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덕제가 잘못이 있는 것으로 판결이 난다면,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촬영 중 성추행 논란'에 기름을 부을 것이며, 여배우의 경우 '무고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연 대법원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판결을 내려줄 수 있을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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