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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Oh!쎈 현장] '유리정원', 문근영 눈물로 새긴 인생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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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문근영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울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났다. 드라마 ‘가을동화’(2000)와 영화 ‘어린 신부’(2004)로 얻은 국민 여동생 캐릭터에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속 사는 게 지겨운 슬픈 언니, 그리고 영화 ‘사도’(2015)로 드러낸 아들에 대한 깊은 모성애까지. 문근영의 연기 변신 폭이 어느새 그 깊이를 재단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어졌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리정원’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돼 이달 25일 개봉에 앞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지난 12일 영화의 전당에서 베일을 벗은 이후 언론에 두 번째 공개이다.

‘유리정원’은 무명작가 김지훈이 쓴 베스트셀러 소설 유리정원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을 기반으로 현실을 반영한 깊은 슬픔과 상처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영화이다.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연구원을 훔쳐보며, 그녀의 삶을 소설로 녹이려는 무명 작가 지훈의 신간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세상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얼굴을 비치는 반짝이는 햇살과 아름다운 새소리, 피톤치드 향이 가득할 것 같은 숲의 배경이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한 판타지적 요소로 다가오는데 재연(문근영 분)과 소설가 지훈(김태훈 분), 정교수(서태화 분)가 직면한 현실에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판타지라기보다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 드라마이다.

나의 성공을 위해 남을 배신하고 깍아내리며,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 독식하는 모습이 이 세상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타인의 욕망을 때문에 상처 받은 영혼들이 떠도는 숲은 서울 하늘 아래 시끌벅적한 도시 속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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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을 연기한 문근영은 이날 “내가 꼭 해야겠다고 느꼈을 만큼 매력적인 영화였다. 감독님을 만나서 배우와 감독이 나누는 소통의 힘을 느꼈고, 감독님이 인간적으로도 많은 장점을 가지신 분이라 제가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고 연기해도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근영은 “사람들의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상처 받는 부분도 다를 것 같다”며 “우리 영화를 통해 상처를 치유 받으셨으면 좋겠고 보고 나서도 늘 좋은 영화라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 감독은 문근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문근영이 외모에서 오는 점 때문에 늘 어리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영화 ‘장화 홍련’을 보면서 많이 성숙해졌고 언젠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었다”면서 ‘유리정원’을 통해 호흡하게 돼 영광스럽다는 생각을 전했다.

‘유리정원’의 주요 소재로 나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인간의 욕망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인간의 욕망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나무가 중요한 테마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또 치유 받기도 하지 않나. 이 영화를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문근영이 ‘유리정원’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숙했고, 내공 깊은 연기력을 드러냈다. 지난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작품을 통해 본인만의 매력과 개성을 드러왔지만 이번 ‘유리정원’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연기파 배우로서 진화했다.

이제까지 그녀의 대표작은 ‘가을동화’, ‘어린 신부’였다. 이 작품들을 통해 명실상부한 톱스타 자리에 오른 문근영은 청순가련한 스타일임에도 이면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공존해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유리정원’을 통해 그 족쇄에서 벗어난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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