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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행 스캔들로 자신이 세운 회사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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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스캔들이 불거진 할리우드 영화 프로듀서 겸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자신이 공동설립자로 세운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해고됐다.

CNN머니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각) “웨인스타인 컴퍼니 측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웨인스타인의 해임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스캔들 확산과 자금난에 사면초가를 겪고 있는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사모펀드회사인 콜로니 캐피탈(Colony Capital)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선비즈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하비 웨인스타인 / 블룸버그 제공.



웨인스타인 컴퍼니 이사회는 뉴욕타임스(NYT)의 단독 보도 이후 3일 후인 지난 8일 이미 하비 웨인스타인의 이사회 퇴출을 결정했다.

웨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여배우와 여성 직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으며 이들 중 적게는 8명과 합의를 통해 성추행에 대한 고소를 막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지난 며칠 동안 하비 웨인스타인의 위법 행위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됐다”며 해고 결정을 밝혔다.

이사회 구성원 중에는 웨인스타인 컴퍼니를 함께 세운 하비의 친동생 밥 웨인스타인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고객사들과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실이 알려지자 웨인스타인 컴퍼니 고객사들은 “회사 측이 하비 웨인스타인을 임원으로 계속 남겨둔다면 계약을 취소하고 함께 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웨인스타인 컴퍼니의 여직원들 뿐 아니라 기네스 펠트로와 안렐리나 졸리, 애슐리 주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하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하면서 성추문 스캔들의 여파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등이 하비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고, 메릴 스트립과 글렌 클로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콜린 퍼스 등 할리우드 유명배우들 역시 규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 역시 14일 하비 웨인스타인을 제명 처분한다고 밝혔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성명서를 통해 “과거에 내가 동료에게 저질렀던 행동을 인정하고 그들을 아프게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할리우드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밝혀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또 변호사 2명을 선임해 소송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비 웨인스타인은 킹스 스피치(2011), 식코(2007), 반지의 제왕 시리즈, 굿 윌 헌팅(1997),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할리우드 영화들을 다수 기획하고 제작한 거물급 인사다.

CNN머니는 “성추문과 관련된 증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하비 웨인스타인의 재기 가능성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화 인턴기자(akfdl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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