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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3년간 바닷바람 맞은 아우디를 할인 판매? "말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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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 평택항 방치된 5000대 처분 '고심'

장기 방치로 모든 부품 부식 우려…안전성 문제까지

뉴스1

경기도 평택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출고장(PDI)./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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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평택항에 묶여 있는 재고 차량이 40% 할인된 가격에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로 곤욕을 치렀다. 업체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강력한 구매의사를 나타내면서 처분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닷가에 최소 1년에서 3년간 방치한 차량의 경우 부식 우려와 내구성,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결과적으로 주행을 하지 않았어도 바닷가에 장기간 방치된 탓에 차량에 가해질 수 있는 여러 부하와 연식변경 등을 고려하면 40% 할인도 큰 메리트가 없다는 주장이다.

17일 현재 평택항에 묶여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은 5000대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환경부의 인증 취소로 묶여 있던 2만대중 1만5000대가량은 독일 본사 등으로 반송 처리된 상태다.

결과적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은 남은 5000여대의 차량의 처분을 놓고 아직까지 어떤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해당 물량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물량이 싼값에 시장에 풀려도 소비자에게 큰 메리트가 없다고 지적한다. 2년 가까이 해변가 인근 노지에 방치된 차량의 경우 모든 부품에 대한 부식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주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랜 기간동안 고여 있었던 오일류는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 만약 시장에 판매될 경우 반드시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차량 내부 부품 역시 재질 변경 등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죽 재질의 시트나 플라스틱 등은 여름철 고온의 직사광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탓에 변질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외관과 실내뿐만 아니라 타이어, 보닛 내부의 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지 방치로 야생동물을 통한 오염의 우려와 함께 보닛 내부의 고무재질 부품과 와이어링 등의 손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입된 지 1~3년이 지난 만큼 주행을 하지 않았어도 연식변경에 따른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40% 할인 역시 큰 폭의 할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수입차의 경우 신차라고 해도 차량과 딜러에 따라 출시된 지 1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최대 20%까지의 할인이 통상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출시된 지 3년 가까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방치된 차량을 40% 저렴하게 구입한다고 해도 득이 될게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보관을 위한 작업 없이 1~3년간 새워둔 차량이 멀쩡할 리가 없다"며 " 단순히 얼마나 할인 되는가가 문제가 아닌,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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