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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쓰레기장 같은 中 식품 가공공장…"김치 재료로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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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일대에 있는 식품 가공 공장의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

17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중국 쓰촨성 일대 식품공장을 돌며 비위생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대 공장은 약 6시간 정도 떨어진 농가에서 채소를 납품받아 트럭에 실어 운반한다. 채소는 냉장설비는커녕 쓰레기가 널린 지저분한 화물칸에 그대로 실려 운반된다.

취재 당시 한낮기온이 35도 이르는 무더위로 트럭에 실린 채소가 썩으면서 지독한 악취를 풍겼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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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화물칸에 실려 운반되는 채소. 냉장설비는 없다.


일대 공장에서는 바닷물로 채소, 마늘, 생강, 무, 당근 등의 절임류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은 중국 김치공장에 이 재료를 납품하거나 수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 공장은 ‘중국 검역국(CIQ)의 조사를 통과해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공장은 “위생상의 문제로 시설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공장 인근에는 이들이 미처 숨기지 못한 식품 ‘발효조’가 있었다. 발효조 속 내용물은 식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광경이 드러났다.

여기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위생복을 착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바닥에 채소를 늘어놓고 삽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특히 다른 발효조에는 수년 전 바닷물을 넣고 교환하지 않아 흙탕물처럼 변해 있었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소금 절임 채소’라는 이름을 달고 한국과 일본 등지에 수출되거나 중국 김치공장에 납품돼 중국산 김치 재료로 쓰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처음 봤을 때 쓰레기장인 줄 알았다”며 “설명하지 않아도 위생이 불량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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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담긴 발효조. 마늘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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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직원은 "수년 전 바닷물을 넣고 교환하지 않아 색이 변했다"고 말했다. 마치 쓰레기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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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절임. 주로 일본에서 수입한다고 전해졌다.


또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버섯 소금 절임에는 내용물이 썩어 검게 변한 것들도 상당수 있었는데, 여기서 생산된 제품이 일본 외식 체인점 등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2016년 발표한 ‘수입식품 감시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 채소 절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신고 된 중국산 채소 절임류는 9만 9323톤으로, 검역소에서 안전을 검사한 양은 단 5301톤에 그쳐 먹거리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후생노동성 발표에는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지난해 1만 4132톤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총량보다 검역소에서 안전을 검증받지 못한 중국산 식재료 및 김치가 일본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며 ”중국산 김치의 경우 단 5%만이 안전이 보장돼 있는 등 이러한 먹거리 안전문제는 수년간 변함없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중국 식재료 가공공장의 부실운영은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주간문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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