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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민의당, 어느 黨과 합치는게 좋은지 비밀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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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합당때 지지율 20%로 올라 2위… 시너지 가장 커]

국민·바른 黨지지율 각각 6%대… 합당 땐 단순 합산보다 7%p 높아

호남 민심도 통합에 호의적

'민주+국민' '한국+바른' 경우엔 소폭 내리거나 오르는 수준

안철수도 의외의 결과에 놀라 바른정당과 통합추진 속도낼 듯

국민의당이 다른 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비밀리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그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정당 지지율이 20%까지 상승하며 시너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는 것보다 효과가 컸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지난 13~14일 여론조사 회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 체제에서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9.3%, 자유한국당 15.0%, 국민의당 6.4%, 바른정당 6.8%, 정의당 5.4%였다.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를 가정해 정당 지지율을 묻자 민주당 46.3%, 한국당 15.6%,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당 19.7%, 정의당 5.3%였다. 각각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해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2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에 이어 지지율 2위에 오른다는 얘기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가정했을 경우는 민주당·국민의당 통합당은 54.6%, 자유한국당 15.9%, 바른정당 7.2%, 정의당 7.7%였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자 기록한 지지율의 합(55.7%)보다 낮게 나온 셈이다. 또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 시에는 민주당 48.9%, 한국당·바른정당 통합당 26.3%, 국민의당 6.2%, 정의당 5.4%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합당하면 지금 정당 지지율을 합친 정도거나 약간 오른다"며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두 당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약 7%포인트 더 높아져 시너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호남 민심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는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호남 민심에 반하는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현재 광주(光州)·전라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68.0%, 국민의당 8.6%였는데, 민주당·국민의당 통합 시엔 74.4%였다. 두 정당 지지율 단순 합계보다 낮아지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엔 민주당 58.6%, 국민의당·바른정당 20.9%로 조사됐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정당 간 연대 내지는 통합 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비공식적으로 국민의당에 연정(聯政·연합정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제안에 일단 "장난질 치지 말라"며 거부한 상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김무성계도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 반대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는 오히려 국민의당과의 연대 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도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연대파와 안철수계가 주도하는 바른정당 통합파로 나뉘어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최근까지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가 공개된 것이 없어서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돌려본 것"이라며 "예상 외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아 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가 놀랐다"고 했다.

안 대표는 최근 통합 논의 등을 위해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현재 당내에서 진행 중인 지역위원장 총사퇴 등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측면이 있다"며 "통합할 때 지역위원장이 공석이면 그만큼 갈등의 불씨도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3.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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