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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 재편… ‘1인 지배체제’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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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9차 공산당대회 18일 개막/7일간 2287명 대표 베이징 집결/ 대회장 주변 보안경계 최고 수준/ 외신 1818명 등 취재진 3068명/“習, 당주석직 부활시켜 겸임할 듯”/“측근 천민얼 후계 발탁 가능성”/ 막판까지 권력구도 각종설 난무

중국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당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1인 집권체계’를 구축하고 ‘집권 2기’를 선포할 전망이다.

세계일보

◆시진핑 1인 체계 구축…향후 5년 집권 청사진 제시

17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당대회는 시 주석의 지난 5년을 평가하는 치국이정(治國理政) 이론이 당장(黨章)에 포함되고, 정치국원과 상무위원들이 새롭게 등장해 ‘시진핑 집권 2기’가 출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은 당대회 폐막 다음날인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굴기를 상징하는 새로운 발전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 1인 지배체계가 공고화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 언론도 지난 5년 성과 홍보에 적극 나서며 시 주석 찬양에 몰두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집권 1기 5년간 성과를 ‘대사건’이라고 칭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도 “지난 5년간의 변화로 새 시대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당대회는 18일 오전 9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287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시 주석이 당 총서기 자격으로 업무보고를 하면서 시작된다. 19∼23일엔 분야별 토론과 심의 의결이 이뤄지고, 24일 당장 개정안이 처리된 뒤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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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후계구도’ 관측 난무…당주석제 도입 전망도

시 주석의 1인 체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후계구도를 놓고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공청단 출신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가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 중이라는 분석이 많다. 천 서기가 후계자로 결정되면 시 주석의 권한이 강화됐다는 방증이다. 시 주석은 퇴임 이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후 서기가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홍콩 언론은 시 주석이 당 주석제를 부활시키는 대신 후 서기를 후계자로 지명하는 ‘빅딜’을 보도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천, 후 서기가 빠지고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王?寧) 당중앙정책연구실 주임,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 부장으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당주석제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당주석제는 명실상부한 1인 권력을 상징한다. 마오쩌둥(毛澤東)의 후계자였던 화궈펑(華國鋒)을 마지막으로 1982년 폐지된 제도다. 최근 주석제 부활 관측이 잇따르는 건 그만큼 시 주석의 권한이 강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주석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주석제를 부활시키려면 당장 총서기 관련 조항뿐만 아니라 당 조직이나 기구 등 많은 부분을 손질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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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톈진시 대표단이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 전역 경계수위 격상…베이징 전역 안전검사 강화

중국 당국은 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베이징과 인민대회당 주변 안전검사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안전검사가 강화된 첫날 베이징 주요 지하철역에서는 승객들이 지하철에 탑승하기 위해 1시간 넘게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웨이보(微博)에는 사람으로 가득 찬 지하철역 내·외부 사진과 함께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졌다. 당대회를 취재할 기자들이 이용하는 각종 브리핑과 언론 자료가 배치된 미디어센터도 새롭게 단장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당대회 취재 등록을 한 기자들이 3068명에 이르며, 이 중 외신기자는 1818명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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