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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정감사]기상청 ‘지진 정보’ 국민 10명 중 8명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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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내용 5개월 ‘쉬쉬’…강병원 의원 자료 공개

국민 10명 중 8명은 기상청의 지진 대응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후 지진이 빈발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기상청 대응능력에는 낙제점을 주고 있는 셈이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기상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의 여론조사 결과, 지진에 대응하는 주무기관으로서 기상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2.2%에 그쳤다. ‘보통이다’가 35.2%였으며 ‘신뢰하지 않는다’가 42.6%로 가장 많았다. ‘지진 관련 정보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7.8%는 ‘관심 있다’고 답했고, ‘관심 없다’는 응답은 13.4%뿐이었다.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상청이 제공하는 지진정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39.1%가 ‘재난 발표, 문자 등 대처 속도 부족’을 꼽았다. 정보의 정확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19.0%였다. 기상청이라는 기구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도 18.6%에 달했다. 기상청이 지진 관련 주무기관이라 인식한다는 응답은 60.8%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전국 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에 지진에 관한 이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다섯 달이 넘도록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증명된 것”이라며 국민 신뢰도를 높일 방안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국감에서 지난해 경주 지진과 지난달 북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등을 거론하면서 “정확한 정보, 신속한 전달에 여러 가지 미흡한 점으로 인해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잘 안다”며 지진 분석기술과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대응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국가지진매그니튜드위원회’(가칭)를 신설하고, 중국·일본 등 주변국 관측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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