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강수지의 쓰담쓰談] '통장요정' 김생민, 당신이 진정한 "슈퍼 그레잇"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대기만성' 개그맨 겸 리포터 김생민이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뒤늦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KBS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소화가 안 될 때는 소화제를 먹지 말고 점프를 하라."

개그맨 겸 리포터 김생민의 명언(?)이죠. 김생민이 "스튜핏(Stupid, 어리석은)" "그레잇(Great, 훌륭한)"을 외치며 '통장요정'이라는 별명과 함께 늦깎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과 적금으로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팟캐스트 방송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데뷔 25년 만의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인데요, 해당 방송은 큰 인기를 얻어 지상파 방송으로까지 진출, KBS2에서 15분 분량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전파를 타 지난달 23일 종영했죠. 시청자의 열렬한 사랑과 종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담긴 아우성에 연장 2회 방송을 확정, 지난 14일 연장 1회가 시청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김생민은 '돈은 안 쓰는 것'이라는 표어를 걸어 놓고 의뢰인들의 카드 내역서를 분석해 재무상담을 해줍니다. 15년 된 타이, 7년 된 셔츠를 착용하고 밝은 기운으로 스튜디오에 등장, 자신만의 뚜렷한 재무 철학으로 '돈 아끼는 법'을 아낌없이 공개합니다.

더팩트

방송인 겸 리포터 김생민은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스튜핏'과 '그레잇'을 외치며 의뢰인의 영수증을 분석한다. /KBS2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태크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주관, 의뢰인의 고민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절약 비법 조언, 뛰어난 입담으로 확실한 재무 상담을 보장합니다. 그의 말솜씨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15분이 마치 1분처럼 빠르게 지나갑니다.

지난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생민은 KBS2 '연예가중계' 리포터를 약 21년, MBC '출발 비디오여행'을 약 20년, SBS '동물농장' 패널을 약 17년 등 한 프로그램과 손을 잡으면 오랜 시간 함께하는 꾸준한 면모를 보이며 지난 25년간 묵묵히 성실하게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알뜰하게 저축해 이미 10년 전 10억 원 이상 재산을 모았고, 현재 서울 강남 일대에만 부동산 2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전셋값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이라는 단어 앞에 다수가 고개를 숙이게 하는 요즘, 김생민의 재무 철학은 대중에게 용기와 위로를, 그리고 희망을 줬습니다. 그가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의뢰인들의 영수증을 살피며 외치는 '스튜핏'과 '그레잇'은 어느새 유행어로 자리 잡아 우리네 대화 속에서 서로에게 격려와 칭찬을 하는 데 쓰이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더팩트

방송인 겸 리포터 김생민(맨 오른쪽)은 지난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타인의 유유자적을 부러워하며 현실도피 식으로 '무늬만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다)족'을 자처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아껴 쓰는 것이 옹졸해 보이고, 지출을 많이 하는 것이 미덕이며 '쿨'해 보이는 이 시대, 김생민은 현실적인 일침과 스스로 저축해 보여준 결과물들로 '절약'을 긍지로, 그리고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냈습니다.

특유의 성실한 면모와 주관으로 한 길을 부지런히 걸어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 그의 전성기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그뿐만 아니라 그에게 좋은 영향을 받는 대중들에게도 행복한 일이 될 겁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김생민이 자신의 인기가 2개월쯤 흐르면 수그러들 것으로 예측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탄 바 있는데요, 우리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생민의 전성기, '김생민의 영수증' 식으로 응원하고 싶네요.

"대기만성 공든 탑 오래오래 슈퍼 그레잇!"

더팩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