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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달째 잠잠한 北…경제지표는 여전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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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CDS프리미엄 추이(자료=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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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중단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국가부도위험과 채권금리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평가하기보다 잠시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고 특히 향후 리스크 고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 물 기준)은 전일 기준으로 70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26일 74.09bp로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여전히 70bp대에 머물고 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프리미엄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올해 초 40bp대에 머물던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위협이 시작되면서 지난달 급등했다. 북한이 지난달 15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한 달 넘게 추가도발 없이 조용하지만 CDS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은 다른 경제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0일 1.938%까지 치솟았다. 이는 1.942%를 기록했던 2015년 5월12일 이후 약 2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도 1.927%를 기록하며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외국인들이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채 1조5000억원을 매도하며 채권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북한의 지속된 위협이 외국인들을 채권을 대거 매도하도록 유인한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 국채 현물을 매수하고 있지만 선물은 꾸준히 매도하며 상승 분위기를 주도 중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북한이 도발을 멈춘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위원장 성명까지 발표했기 때문에 북한이 현재 새로운 도발을 위해 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최고치를 이끌었듯이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 지표가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송현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잠시 도발을 중단했지만 언제든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경제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이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고 16일부터 한미 연합훈련도 시작되는 등 대외환경이 불안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북한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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