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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대통령이 주목한 '천무', 신기전의 후예가 만든 '국민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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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서울 ADEX 참가

"천무, 세계 시장서 새롭게 주목받아"

축사 통해 국산 무기 우수성 강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참석해 “불과 반세기 전 소총 한 자루도 제대로 만들 수 없어 군사원조에 의존했지만 이제 초음속항공기를 직접 만들어 수출까지 하는 나라로 우뚝 섰다”며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T-50 고등훈련기는 지난 10년간 23억 달러 이상 해외 판매됐다”며 “성능·가격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차세대 다연장로켓인 ‘천무’도 세계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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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공모로 ‘천무’ 명명…짧은 시간 내 강력한 화력

천무는 넓게 포진한 적을 단번에 휩쓸 수 있는 다연장 로켓(MLRS)이다. 여러 발의 로켓탄을 상자형의 발사대에 수납해 동시에 발사할 수 있게 만든 장치다. 차량에 싣거나 견인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우수하다. 짧은 시간에 강력한 화력을 목표 지점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다. 화력 집중을 통해 개전 초기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다연장 로켓을 세계 최초로 만든 나라가 조선이다. 고려시대 최무선이 발명한 로켓병기 주화(走火)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기전(神機箭)은 다연장 로켓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세종 때 제작돼 실전에서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다연장 로켓인 천무(天舞)의 명칭은 ‘(다연장 로켓으로) 하늘을 뒤 덮는다’는 뜻이다. 지난 2011년 국민 공모를 통해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국산 기술로 개발한 다연장 로켓의 효시는 130mm급 ‘구룡’이다. 1974년 국방부는 다연장 로켓 개발 가능성을 검토한 뒤 국산 기술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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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플랫폼에서 유도 로켓과 無유도 로켓 모두 운용

천무 개발에는 2009년~2013년까지 5년이 소요됐다. 이후 약 2년간의 시험 기간을 거쳐 2015년부터 야전부대에 실전 배치됐다. 천무는 기존 육군에 배치된 다연장 로켓에 비해 정확도와 사거리를 크게 개선한 게 특징이다. 단발 또는 연속으로 12발의 로켓을 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는 80km에 달한다.

천무의 또 다른 장점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도 로켓 뿐만 아니라 무(無)유도 로켓도 운용할 수 있다.

유도탄은 고폭탄과 분산탄으로 구분된다. 고폭탄은 목표물 반경 15m를 벗어나지 않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분산탄은 300개의 자탄을 쏟아내 축구장 3개 넓이 면적을 일시에 초토화하는 막강한 위력을 자랑한다.

천무의 사격시스템은 모두 자동이다. 유사시 군단 및 사단에서 포병대대(사격대)로 표적정보를 통보하면 천무의 사격통제장치에서 사격제원을 산출하고 자동으로 발사대를 구동해 사격한다.

하지만 아직 무유도 로켓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당초 미국 기술을 들여와 무 유도로켓을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발사시 불발률이 기준을 초과해 미국 측이 기술 이전을 거부했다. 무유도로켓은 유도로켓 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살상 반경이 커 넓은 면적을 초토화 할 수 있다. 무유도 로켓은 미국산 227㎜ MLRS를 사용한다.

지난 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천무 무유도로켓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전력화 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체계 개발을 진행해 이후 전력화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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