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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 지하 군사시설 지도 만드는 美 육군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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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인근 北 땅굴 재조명…지하 동굴 및 갱도에 미사일·방사포 보관 확인

아시아경제

지난 8월 신설된 미 육군 신속능력처(Rapid Capabilities Office)는 잠재적 적과 예상치 못한 위협 대상의 기술발전 속도에 맞춰 야전에서 필요로 하는 특화된 군사과학기술을 담당하는 부서다. 사진 = 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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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미국과 한국의 한반도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미 육군이 한반도 유사시 대비 휴전선 인근 북한 지하 군사시설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최근 더그 윌치 미 육군 신속능력처(Rapid Capabilities Office, RCO) 처장 등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북한 지하시설 대처능력과 전자전 수행능력 등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월치 처장은 “북한은 지하갱도에 로켓과 야포, 탄약 등을 은닉해 개전 초 집중 포격에 활용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하갱도에는 탄약고도 있으며 화학무기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지하시설 문제 해결에 신속능력처 뿐만 아니라 미 육군 전체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하시설 위치 정보 파악 후 지도제작은 향후 대북 대처능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신설된 미 육군 신속능력처는 잠재적 적과 예상치 못한 위협 대상의 기술발전 속도에 맞춰 야전에서 필요로 하는 특화된 군사과학기술을 담당하는 부서로 기존의 정보수집 및 기술대응 이외의 사이버, 전자전, 첨단의료 분야 관련 야전에서 요구되는 특정 기술과 개념에 즉각 프로토타입을 제시해 현장에 적용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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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인근 북한 땅굴. 1978년 발견된 제3땅굴은 서울과 거리가 불과 44km 밖에 되지 않아 북한의 군사적 위협성을 고조시킨 바 있다.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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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하는 통로와 무기은닉 천국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휴전선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된 북한의 땅굴은 김일성의 ‘통일을 위한 대통로’ 지시에 따라 건설돼 지금까지 총 4곳이 발견됐다. 특히 1974년 발견된 제1땅굴이 착공된 1972년은 남북 간 대화교섭이 이뤄졌던 시기로 이 땅굴은 시간당 1개 연대병력과 대규모 무장공비 침투, 그리고 협궤레일과 배수시설을 따라 각종 군사물자 수송이 가능한 ‘남침’용 땅굴로 확인됐다.

이후 철원, 판문점, 양구 인근에서 추가로 3개의 땅굴이 더 발견됐고, 그 규모는 제1땅굴보다 2배 가까이 커 단순 간첩 침투 통로가 아닌 유사시 대규모 병력투입을 위한 전쟁대비용 통로로 밝혀졌다.

또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따라 국내에 배치된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순 있지만, 요격고도 이하로 비행하는 북한의 방사포 대응은 어려운 상황. 이에 북한이 약 6000여 기를 보유하고 있는 방사포의 은닉처로 지목되는 북한 지하시설과 동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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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14일 공개한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기념공연 무대 배경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갱도로 보이는 지하 시설 내부에서 군수 분야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 사진 = 연합뉴스


수도권 위협하는 장사정포, 최전방 지하시설에

지난 2014년부터 북한은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신형 122mm 방사포 배치를 마쳤다. 앞서 배치된 170mm(사정거리 54km) 자주포와 240mm(사정 70km) 방사포 등 장사정포 330여 문은 휴전선 인근 북한 지하시설에 은닉돼 유사시 밖으로 나와 포격태세를 갖추고 수도권 핵심 시설을 겨냥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 7월 14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갱도로 추정되는 지하시설 내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미사일이 탑재된 이동식 발사차량 앞에 서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 이를 통해 북한의 지하 미사일 기지가 처음 외부에 공개된 바 있다.

이에 우리 군은 방사포와 자주포 파괴를 위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 개발에 착수해 2018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스텔스 무인항공기(UAV) 타격체계를 갖춰 장사정포와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겨냥할 계획이다.

한편 더그 월치 미 육군 신속능력처 처장은 “한국에 맞는 전자전 수행을 위한 설계 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형과 조금 다르다”고 전제한 뒤 “먼저 항공 전자전에 비중을 둔 다음 점차 시장으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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