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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초등 1학년 지필고사 폐지 추세에도 9개 시도 줄세우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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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의원 분석 결과…경기·울산 등 비율 높아

"초1은 흥미학습 중요…서열화 평가 지양해야"

뉴스1

지필고사를 치르는 초등생들./뉴스1 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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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초등학교 1학년의 지필고사(중간·기말고사 등)가 전국적으로 폐지되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9개 시도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는 10곳 중 7곳이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지필고사를 치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초등학교 1학년 지필고사 시행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험을 보는 학교가 1곳 이상 있는 지역은 전체의 절반이상인 9개 시도(강원·경기·경북·대전·울산·세종·전남·제주 ·충남)로 집계됐다.

조사대상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다. 단 조사에 응한 시도교육청 중에는 지필고사에 수업종료 즈음 정리차원에서 프린트물로 치르는 형성평가까지 포함한 곳도 있었다.

해당자료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 대상 시험을 치르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로 나타났다. 관내 초등학교 1242곳 중 856곳인 68.9%가 1학년을 대상으로 지필시험을 봤다.

울산도 관내 초등학교 120곳 중 47곳인 39.2%가 1학년을 대상으로 지필시험을 치렀다. 전남(429개교 중 151개교)과 경북(468개교 중 123개교)은 3곳 중 1곳 이상, 제주도 4곳 중 1곳 이상(89개교 중 23개교)이 지필고사를 치렀다.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당 지역들은 학생선발 과정이 있는 고교 비평준화지역이 다수 있거나 최근까지 고입 선발고사를 치르는 등 시험을 선호하는 지역적 특성이 초등학교 단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수치는 많지 않지만 대전(148개교 중 25개교) 강원(351개교 중 12개교) 세종(43개교 중 3개교) 충남(404개교 중 2개교) 등에서도 일부 초등학교 1학년이 시험문제를 푸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 시행여부는 교육청 차원이 아니라 단위학교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는 게 해당지역 교육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시험을 보더라도 과목 수를 조정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욱 의원은 "초등학교 1학년은 학습에 대한 흥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등수나 점수를 매기는 서열화된 평가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1학년 대상 시험은 폐지되는 추세다. 조사대상 가운데 서울, 인천, 부산, 광주, 전북, 경남, 대구, 충북 등 8곳의 관내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대상 지필고사 시행 비율이 가장 높은 경기 역시 내년부터 초등학교 시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지필고사를 치르는 학교 수가 적은 대전, 강원, 충남, 세종은 이미 비슷한 흐름을 밟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는 시험을 보는 게 크게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정책적으로 이를 자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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