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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O] 이기는 게 두산 야구, 이번에도 그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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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NC는 만만치 않다.” “단기전은 어떤 변수가 있는지 모른다.” NC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존중일 수도 있으며, 우승을 논할 자리(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일 터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두산 야구’로 돌파구를 삼겠다고 했다. 두산 야구에 대해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 몇 차례 밝힌 바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두산이 NC보다 유리한 점에 대해 정규시즌 전적을 꼽았다. 현장에서는 정규시즌 전적, 기록이 포스트시즌에서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기에는 충분하다.
매일경제

두산은 두산 야구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노린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두산은 11승 5패로 NC에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다. 1년 전 9승 7패보다 2번 더 이겼고 2번 덜 졌다. 두산이 특정 팀을 상대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은 NC를 비롯해 삼성(12승 1무 3패), kt(11승 5패) 등 3개 팀이다.

최근 전적은 더 좋다. 두산은 후반기 NC와 다섯 차례 겨뤄 모두 이겼다. 또한, 가을야구에서는 7승 2패로 앞서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6연승 중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감은 두산 야구의 힘 원천이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치러질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양의지는 자신 있게 손가락 3개만 폈다.

양의지를 비롯한 두산 선수들은 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들지 않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두산 야구라고 정의한다. NC에게 제대로 보여준 적도 있다. 두산은 9월 1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0-8(3회), 4-11(4회), 7-13(7회)로 뒤진 경기를 14-13으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이기도 한 에이스 니퍼트가 무려 11실점을 했던 경기였다. 안타(16-21), 4사구(3-8)에서 뒤졌으나 단 3번(4·5·8회)의 공격으로 NC를 녹아웃 시켰다.

뒷문을 책임질 김강률은 “공-수가 좋은 팀이다. 1,2점차 뒤지고 있어도 불펜이 잘 막으면 7,8회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라고 평했다. 그는 올해 초 두산의 우승 확률이 85%로 1년 전(50%)보다 더 큰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알차게 준비한 만큼 김 감독도 자신감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의 첫 목표는 (NC를 꺾고)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짧은 기간 차분하면서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다 했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미쳤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준비 했는지는 시계를 1년 전으로 거꾸로 돌리면 된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 뒤 이렇게 말했다. “이기는 야구다. 매번 지는데 무슨 최선을 다하는 것이냐. 좋은 분위기를 다 떠나 이기는 게 중요하다.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는 게 두산다운 야구다.”

두산 야구를 펼치겠다는 것은 상대에 휘둘리지 않고 두산의 색깔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다. 김 감독은 “앞으로 3연패, 4연패를 준비하는 게 감독으로서 내 일이다”라고 말했다. 17일부터 시작하는 NC와의 플레이오프는 그 일을 마치기 위한 최종 관문 중 하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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