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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5·18 암매장 조사 18일 시작…軍 주둔 광주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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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광주시 제공) /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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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남성진 기자 = 1980년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의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현장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6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현장 조사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재단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현장조사에는 암매장 추정지 제보자와 발굴조사에 참여할 법의학, 치의학, 고고학 분야 전문가가 동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계엄군 주둔지였던 옛 광주교도소 일원 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조사 요청을 수용했다.

현장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발굴 방법, 유해 발견 후 신원확인 절차 등 발굴조사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5·18재단은 현장조사가 끝나면 발굴 착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 입수 경위와 향후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행방불명자의 시신이 암매장 됐을 것으로 지목되는 유력한 장소다.

전교사 작전일지와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보고서, 각 부대 작성자료 등을 보면 5·18 당시 광주에 주둔한 부대가 암매장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옛 광주교도소는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한 곳으로 5월21일 저녁까지 죽은 사람을 묻었다는 기록도 있다.

5·18 당시 군 발표에 의하면 광주 교도소에서는 27명(보안대 자료에는 28명)의 시민들이 사망했다고 했으나 실제로 수습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교도소 관사 뒤에서 암매장된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 시신 3구만 발견된 것.

나머지 16~17구의 시신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아 '암매장'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당시 교도관들의 암매장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교도관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도소 접견실 옆 등나무 밑에 주차한 군용 트럭 안에 거적을 덮은 시신들이 있었다"며 "가마니로 만든 들것을 가져온 군인들이 시신을 창고 뒤편 화장실로 옮긴 뒤 이튿날 암매장했고, 며칠에 걸쳐 똑같은 방식으로 시신이 암매장됐다"고 폭로했다.

제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시신 암매장 메모도 나왔다.

A4용지 1장 분량의 메모에는 희생당한 시민들의 시신을 암매장한 약도가 표시돼 있다. 암매장 지역은 광주교도소 외곽 부분이다. 약도에는 암매장지 1곳의 표시와 일부 상황을 설명하는 메모가 담겨 있다. 암매장지 표시가 돼 있지만 실제 공간은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주시는 현재까지 5·18 관련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시민 중 82명을 행방불명자로 인정했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는 가묘라도 만들어 달라고 신청한 가족들의 뜻에 따라 67개의 행방불명자 묘비를 세웠다.

재단은 옛 광주교도소 발굴을 마치면 전남 화순 너릿재와 광주 2수원지 일원에서도 추가 발구을 추진할 방침이다.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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