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독립선언 할까 말까'…카탈루냐의 선택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독립선언시 중앙정부 강경대응 기업이탈 우려

독립 포기시 분리주의자들 충돌 예상

뉴스1

스페인 중앙정부는 오는15일(현지시간)까지 카를로스 푸지데몬 수반에게 카탈루냐 독립선언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스페인 중앙정부의 '최후통첩' 기일이 다가왔고 카탈루냐 독립선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카를로스 푸지데몬 수반이 딜레마 속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어떤 결정을 하든 '득'보다는 '실'이 먼저 보이는 까닭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중앙정부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16일까지 '독립선언 여부'를 명확히 하라고 요청했다. 이 시한은 한국시간 16일 오후 5시까지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독립을 선포한 뒤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통해 중앙정부와 대화하고자 했지만, 스페인 중앙 정부는 협상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푸지데몬 수반이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선언한다고 밝힐 경우 스페인 정부는 헌법 155조를 발동해 전례 없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량 자치 정부의 법 준수를 위해 마련한 것 법 조항으로 중앙정부는 자치정부 관료 해임·신규 지방선거·지방경찰 장악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카탈루냐 부(富)의 기반인 은행·기업들이 대거 카탈루냐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돼 도시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미 셀넥스, 방코 사바델 등 주요 기업 다수가 떠날 채비 중이다. 신용평가사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위기가 닥칠 경우 이 지역의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렇다고 분리독립 선언을 쉽게 무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푸지데몬 수반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공약하며 주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미 일시 중지를 선언하며 중앙정부에 대화를 제의하며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긴 가운데 독립 선언까지 철회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린다.

좌파 정당 민중연합후보당(CUP)이 연정이 붕괴되면 카탈루냐 의회에서 푸지데몬 수반이 이끄는 카탈루냐유럽민주당의 입지도 크게 흔들린다. CUP는 이미 푸지데몬 수반의 효력 정지 선언에 실망한 상태로, 독립선언을 무를 경우 관계 파탄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분리주의자들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이들은 푸지데몬 수반이 독립 선언을 철회할 경우 대량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같은 날 카탈루냐 지로나에서 열린 집회에선 분리주의자들 수백명이 모여 "철회는 없다"(No turn back)고 외치며 수반의 결정을 촉구했다.

뉴스1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10일(현지시간) 카를로스 푸지데몬 수반의 일시 중지 선언을 시청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eunghee@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