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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두환 회고록, "5·18은 폭동" 등 문제된 부분 33곳 삭제해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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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교보문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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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출판·배포금지 처분을 내렸던 '전두환 회고록' 1권(<혼돈의 시대>)이 문제가 된 부분이 삭제된 상태로 재출간됐다.

출판사 자작나무숲은 13일부터 '광주 지방법원의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2017.8.4)에 따른 내용 수정본'이라는 것을 알리는 띠지를 두르고 책 판매를 시작했다. 법원이 문제삼은 본문 내용 33곳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의한 삭제'라는 설명이 일일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14일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출판을 미루기보다는 법원 결정에 따라 일단 문제가 된 부분만 삭제해서라도 다시 내놓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두환 회고록은 지난 4월 출간 직후부터 논란이 됐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은 '폭동' 외에 표현할 말이 없다", "나는 광주 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 "5·18 학살도, 발포명령도 없었다"라고 썼다.

지난 8월 5·18기념재단은 전 전 대통령과 아들 재국씨를 상대로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광주지법 민사21부(재판장 박길성)은 이를 받아들여 "1권 회고록 가운데 폭동, 반란, 북한군 개입 주장, 헬기 사격, 계엄군 발포 관련 내용 등 33군데를 삭제하지 않는다면 회고록을 배포하거나 판매, 출판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회고록의 출판·배포를 금지하겠다는 법원의 결정에 불복한다면서 이의신청에 나섰다.

전두환 회고록은 배포 금지 가처분 판시 이후 중고책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부 인터넷 중고책 거래 사이트에선 정가인 2만 3000원의 5배 이상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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