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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로힝야, 수용소 아닌 집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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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방글라데시에 피난한 로힝야족 아이들


【유엔=AP/뉴시스】이혜원 기자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미얀마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와 관련, "수용소가 아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아난 전 사무총장은 로힝야 문제와 관련한 비공식적인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이후 연설을 통해 "그들은 수용소로 되돌아가선 안된다. 그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며 "미얀마 정부는 난민들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고, 그들이 라카인주를 재건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아난 전 사무총장은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요청으로 라카인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자문단의 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8월 24일 1년간의 자문단 활동을 마치는 최종보고서를 수지 자문에게 제출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핍박받고 있는 로힝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폭력과 급진화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난 전 사무총장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25일, 로힝야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경찰 초소를 습격했고, 미얀마군은 즉각 이에 대한 '섬멸작전'을 벌였다. 이후 미얀마군의 폭력은 민간인에게도 행해졌으며, 이후 53만명에 가까운 로힝야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망쳤다. 유엔은 이에 대해 '인간청소의 교과서적인 예'라고 비난했다. 유엔이 로힝야에 대한 폭력사태를 조사하기로 했지만 돌연 미얀마 당국이 이를 취소한 일도 있었다.

한편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은 지난 12일 TV연설을 통해 "방글라데시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로힝야)의 귀환을 방글라데시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적인 공격에 대한 국내외 원조를 맡아 운영할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힝야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미얀마군에 의해 자행된 잔인한 폭력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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