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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융커 "다른 지역 분리독립 부추길 수 있어 카탈루냐 독립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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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EU 재정기여금 지불 약속해야 미래관계 논의할 수 있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13일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경우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 추진을 부추길 수 있다며 카탈루냐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고국인 룩셈부르크의 룩셈부르크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만약 우리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허용하면 다른 지역들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면서 "나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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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유럽 여러 지역에서 중앙정부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경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상황을 수습하도록 격려했다고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EU에 중재를 요청한 것과 관련, 어느 한쪽만 중재를 요청하면 EU 집행위는 중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EU는 그동안 카탈루냐 분리독립 추진에 대해 '스페인 내부 문제'라면서 라호이 총리가 이를 잘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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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중앙정부-카탈루냐 자치정부, 분리독립 대립 [연합뉴스 PG]



이어 융커 위원장은 지금까지 5차례 진행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브렉시트 이후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에 대해 협의할 수 있으려면 그 전에 영국이 EU에 재정기여금 지급을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그렇지만 영국이 매일매일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고 있어 브렉시트 협상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면서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가 남아 있는 한 당분간 진정한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내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이제 브렉시트 협상의 2단계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영국은 재정기여금을 지불해야 한다.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면서 "나는 (EU를 탈퇴하는 영국에) 보복하려는 것도 아니고, 영국인들을 미워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초 EU는 오는 19, 20일 정상회의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병행 협상하도록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EU는 아직 브렉시트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어 이달부터 2단계 협상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여전히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의 EU 탈퇴 조건뿐만 아니라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도 병행해 실시해야 한다고 EU 측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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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영국 브렉시트 협상 '신경전' [연합뉴스 PG]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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