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기후 들어선 제주 농가 아열대 과일 재배 한창
감귤 생산 과잉으로 경쟁력 떨어지자 아열대 과일로 눈돌려
제주도, 최근에는 ‘리치’ 등 새로운 이색 과일도 재배 시험
최근 제주 평균 기온 1950년 15도에 비해 2도 오른 17도
아열대과일 패션프루트는 백가지 향이 난다는 의미로 백향과로도 불린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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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과일 패션프루트의 꽃에 호박벌들이 모여들어 꽃가루를 묻히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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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과일 패션프루트를 재배중인 임채용씨.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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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일은 익으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땅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농장 나무 사이에 경사로를 파 열매가 가운데로 모이게 한다. 떨어진 붉은 과일을 반으로 가르니 향긋한 향이 주위를 감싼다. 중화권에서는 패션푸르트를 백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百香果)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지난해까지 감귤 농사를 17년간 지어온 임채용(63·제주시 함덕리)씨는 제주도와 지역 농협의 지원을 받아 감귤 대신 올해부터 패션프루트를 재배 중이다.
“한번 드셔보세요. 생과를 맛보면 냉동인 수입산 못 먹어요” 속에는 거무스름한 씨와 흐물한 노란색 과육이 차있다. 껍질을 그릇삼아 들고 찻숟가락을 이용해 한입 떠 넣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을 자극한다.
아열대과일 패션프루트는 다익으면 저절로 땅으로 떨어져 수확이 쉽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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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프루트는 최저기온이 섭씨 4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키울 수 있다. 특히 다른 아열대 과일보다 저온에서도 생존력이 강한 편이라 제주도에서는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무가온 재배가 가능하다.
또 하루만에도 20~30cm씩 자랄 만큼 생장속도가 빠르고 1년에 2번 수확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아열대과일 파파야를 들어보이는 김용관씨. 왼쪽의 노란게 다익은 것으로 주로 과일로 먹고 오른쪽의 덜익은 초록색 열매는 채소로 먹는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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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의 덜 익은 파파야는 채소처럼 음식 재료로 사용되고 노랗게 잘 익은 파파야는 과육으로 많이 소비된다.
아열대과일 파파야를 수확중인 김용관씨. 왼쪽의 노란게 다익은 것으로 주로 과일로 먹고 오른쪽의 덜익은 초록색 열매는 채소로 먹는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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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과일 '리치' [사진 제주도 농업기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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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기간이 짧고, 외래해충 유입 예방을 위해 냉동으로 수입되고 있어 제주산 생과에 대한 시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기술원은 2010년 2년생 묘목을 도입해 도내 재배 가능성 시험연구를 진행해 3년차 첫 결실을 맺고, 5년차에 시험 수확에 성공했다.
이런 패션푸르트·파파야 등은 제주도보다 기온이 높은 지역이 원산지여서 그동안은 비싼 난방을 별도로 하지 않으면 경제성 측면에서 재배가 사실상 어려웠다.
그러나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제는 제주도에서 재배가 가능해졌다. 제주지역 평균기온이 60여년 사이에 2도나 오르면서 1차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열대과일 패션프루트를 재배중인 임채용씨.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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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제주 환경의 변화상-제주도 환경 변화를 말하다’ 자료에 따르면 1950년 제주시 평균 기온은 15도였지만, 2016년은 17도로 2도가 오르는 등 66년간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다. 2000년 15.7도와 비교해서는 16년 사이에 1.3도나 높아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블루베리, 참다래, 망고 등 제주지역 내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도 2009년 372.3㏊에서 지난해 516.6㏊로 38.8%(144.3㏊) 증가했다. 생산량도 2009년 6420t에서 지난해 9892t으로 54.1%(3472t) 급증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아열대작물 바나나 상태를 확인 중인 김용관씨(왼쪽)와 김성철 농업연구관.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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