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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교리에 사형 불허 명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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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바오로 2세 교리문답서 발간 25주년 행사서 밝혀

“사형 용인될 수 없어”…공식 교리 변경될듯



한겨레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5년 9월 미국 의회 연설 장면. 교황은 이 연설에서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워싱턴 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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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형 금지를 가톨릭 교리에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엔엔>(CNN) 방송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날 바티칸에서 열린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가톨릭 교리문답서’ 발간 25돌 기념 행사에서 사형제는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12일 보도했다.

교황은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비인간적 제도라는 것이 반드시 강하게 서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조주의 눈에는 언제나 신성한 인간의 삶을 제멋대로 억압하는 것이므로 사형은 복음에 위배된다. 신만이 진정한 심판자”라고 했다. 현행 가톨릭 교리문답서는 바오로 2세가 만든 공식 교리 지침서로, 가톨릭 신자들은 이를 따라야 한다.

교리문답서는 “범죄자에 사형을 집행하는 것이 필요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면서도 사형을 전면적으로 불허한다는 내용은 담지 않고 있다. “절대로 필요한 경우, 다시 말해 그러지 않으면 사회를 보호할 수 없을” 때는 사형 집행을 용인할 수 있다고 돼있다. 전임 교황인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도 사형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하기는 했지만, 교리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시엔엔>은 교황의 지침을 받은 미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미국 가톨릭 신자들의 43%는 사형제를 지지하고 46%는 반대해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미국 의회 연설에서도 “모든 생명은 신성하다. 모든 사람은 불가침의 존엄성을 부여받았고,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에 대한 사회 복귀 훈련이 사회에 유리한 유일한 길”이라며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이번 행사에서 교황은 “교리는 진보를 허용하지 않으면 보존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는 진보적이라고 평가받는 그가 가톨릭 교회의 보수성을 견제한 말로 받아들여진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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