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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 이제 ‘세월호 7시간+알파’의 진실 밝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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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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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보다 30분 늦게 보고받은 것처럼 시점을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보고서가 발견돼 현 청와대가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번 조작 의혹은 단순히 시간을 30분 늦춘 것에 머물지 않는다. 세월호 사고는 선주와 선장·선원의 책임일 수 있지만, 구조에 실패한 책임은 당시 정부, 구체적으론 컨트롤타워였던 청와대 안보실과 대통령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명백한 증거다.

그날 오전 8시52분 단원고 학생의 119신고전화에 이어 <와이티엔>(YTN)이 9시19분 처음 조난 사실을 보도하고 9시30분 대통령 보고가 이뤄졌는데도 황금 같은 구조의 골든타임을 허비했음이 다시 한번 분명해졌다. 더구나 자신들의 무능과 직무유기 책임을 피하려 공문서 조작까지 했다면, 또다른 범죄행위다. 이제는 7시간이 아니라 ‘최소한 7시간30분’ 이상의 진실을 밝혀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됐다.

당시 청와대 안보실 위기관리센터가 9시22분께 해경 상황실과 통화해 탑승자 수 등을 확인한 뒤 내부 문서로 전파한 게 9시24분으로 돼 있다. 이를 토대로 대통령용 보고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조작’ 문제가 제기된 뒤 당시 청와대 관계자가 “9시30분에 보고서가 작성됐으나 내용을 더 파악해 10시에 보고했다”고 해명했다고 하나, 컨트롤타워 책임을 면하려 국가위기관리 지침까지 몰래 고친 걸 보면 그대로 믿기 어려운 주장이다.

가천대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가 법정에 제출한 시뮬레이션 자료를 보면, 당시 오전 9시45분께 탈출 명령을 내렸다면 탑승자 476명 모두가 탈출하는 데 6분17초가 걸리는 걸로 돼 있다. 세월호 주변에 어선 50여척이 대기중이었으니 충분히 구조가 가능했다. 그런데 안보실은 현장에 구조를 채근하는 대신 대통령 보고용 영상을 보내라는 전화만 10통 이상 해댔다. 보고받은 대통령은 머리단장 다 하고 오후 5시15분이 돼서야 재난본부에 나타나 엉뚱한 소리를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7시간’을 감추려 세월호참사특조위의 대통령 행적 조사를 “차단하라”고 지시한 공문까지 이번에 공개됐다. 이런 조직적 은폐로 ‘7시간’은 탄핵사유에서도, 검찰 공소사실에서도 빠졌다. 검찰 재수사에서 그 미스터리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것이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더는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한 산 자들의 최소한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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