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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김동연 “한중 최악 상황 곧 지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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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이후 이룬 첫 전향적 합의

중, 정경분리 원칙ㆍ경제 실리 고려한 듯

김동연 부총리 “최악상황 곧 지나갈 것”

화장품ㆍ여행 등 중 관련주 주가 급등

“북핵 문제 변화 없인 해빙 기대 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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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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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외화를 차입할 수 있도록 사전 약속하는 것) 협정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최종 합의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란 이후 양국이 굵직한 사안의 전향적 합의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시작과 맞물려 그 동안 경색됐던 한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북핵 문제의 큰 변화가 없는 만큼 본격적인 관계 회복까지 기대하긴 섣부르다는 지적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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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이 완료됐다”며 “갱신된 계약 내용은 금액과 만기(3년) 조건이 기존과 같다”고 말했다. 기존 협정은 10일 효력을 다했지만 만료일에 연장에 합의하고 11일부터 효력을 발휘하도록 한 만큼 형식은 신규 계약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연장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은 조달 가능액이 550억 달러(64조원ㆍ3,600억 위안)로, 우리나라가 맺은 총 1,22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중 절반을 차지한다. 외환보유액 부족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마이너스 통장’ 인 셈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협정이 연장될 것이라는 데에 이의가 없었지만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뒤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정경 분리 원칙과 중ㆍ장기 한중 관계 등을 감안해 연장을 최종 승인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갈등만 거듭하던 한중이 외화 안전판 문제에서 결실을 맺은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중 교류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최악의 상황은 곧 지나갈 것”이라고 말랬다. 18일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서서히 복원하는 출구 전략을 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여야 대표 회동에서 “통화스와프 연장이 관계 개선의 사인(신호)이라는 점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중 관계 회복 기대감에 이날 화장품ㆍ여행ㆍ면세점 등 중국 소비 관련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아모레퍼시픽이 6.48%나 올랐고, 하나투어(3.27%) 신세계(5.59%) 호텔신라(6.38%)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사드의 근본 원인인 북핵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한중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하긴 이르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내 사드 보복 분위기가 풀렸다는 식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며 “중국 입장에서도 경제적으로 우리와의 협정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세계 6위 수출대국인 한국과 협정을 맺는 게 자국에 유리하다. 결국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는 양국관계의 본격적인 개선 신호탄이라기 보다는 한중관계가 더 이상 경색되지 않는 변곡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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