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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다른층으로"…부산대 교수 전용 화장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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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교수 전용 화장실 팻말을 붙이고 학생 사용을 제한한 일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논란이 되자 교수 전용 화장실 팻말을 떼어낸 상태다.

연합뉴스

부산대학교 교수 전용 화장실 논란
[부산대 경영학과 학생회 제공=연합뉴스]



부산대학교 학생 커뮤니티에 지난 9일 '지금 경영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수들의 갑질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 이는 "학교 공공시설인 화장실을 교수들이 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해 물의를 빚고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학생이 통보를 무시하고 3, 4층 화장실을 이용하자 교수와 언쟁이 벌어졌고 교수가 학년과 이름 등의 신상을 요구하며 향후 불이익을 줄 것 같은 언행을 목격하였다"고 덧붙였다.

13일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신임 학장의 지시로 경영대 A동 4층 건물 중 3층과 4층의 화장실을 교수 전용 화장실로 사용했다.

경영대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면서 A동 화장실 시설이 좋다 보니 학생들이 강의실이 많은 B동 화장실보다 A동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교수 연구실이 많은 A동 화장실 이용을 조금 자제해 달라는 취지에서 학장님이 건의하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가 등록금으로 운영되는데 왜 학생들이 교수들 때문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학과 1학년 김모(20) 씨는 "B동 화장실은 재래식 좌변기가 설치돼 있어 학생들은 주로 A동 화장실을 이용해 왔다"며 "경영대 학생이 1천300명이나 되는데 A동 3층과 4층을 교수 전용 화장실로 쓰면 학생들은 항상 붐비는 화장실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영대 학생회는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8%가 교수 전용 화장실에 반대했다.

경영대학 학장은 "학생들이 화장실을 너무 함부로 쓰는 경향이 있어 교수들이 불편하다는 건의가 많아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교수와 학생을 구분 지으려는 권위주의적 조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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