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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이끈 권오현 전격 용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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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사말 하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성장 동력·미래 투자' 위해 용퇴 결단

후배 경영진 통한 경영 쇄신 의지
윤부근 사장 등 부문별 대표가 주도해나갈 듯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총수 부재'라는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를 이끌며 최대 실적을 올린 권오현(65)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전격 물러나겠다'는 용퇴 의사를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13일 "권 부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4조5000억원 등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뒤 1시간40여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재용(49) 부회장 수감과 미래전략실 해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사상 최고 성과를 올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권 부회장의 용퇴는 여전히 이 부회장 부재 상황이지만, 실적 개선을 이뤘고 위기 상황을 후배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우선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의사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공식 용퇴 입장 외에 사내 게시판을 통해서도 '장고 끝에 후배 양성을 위해 결정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또 현재 삼성이 처한 상황을 냉정히 진단, '미래 먹거리'를 향한 경영 쇄신을 위해 자신이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며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혼란기에 책임을 다해 이끌어 온 권 부회장이 상황이 진행중이나 회사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안다. 즉 신성장 동력 발굴과 새로운 투자, 사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후배 경영진에 길을 열어 '호실적'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각 부문별 전문경영인이 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DS부문 김기남 사장과 CE(가전) 부문 윤부근 사장, IM(모바일) 부문 신종균 사장, 무선사업부문 고동진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권 부회장마저 용퇴할 경우 경영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내년 3월까지 임무를 수행하면서 후배 경영진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경영 공백을 줄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만큼 역량을 갖춘 삼성전자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cncmo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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