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김해공항, 여성 보안검색요원이 남성의 배 이상
울산·사천·원주·포항·군산공항은 남성요원 ‘제로’
김포공항 운영 한국공항공사 “여초현상 별문제 없어”
인천공항공사는 남녀비율 1대1로 운영
항공법은 “여성은 반드시 여성, 남성도 가능하면 남성”
국토부 “서비스차원에서라도 동성 검색이 바람직”
인천공항에서 여성 검색보안요원이 여성 탑승객을 검색하고 있다. 검색은 동성이 하는 게 기본인데,김포공항 등 국내 주요공항은 검색보안요원의 여초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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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검색보안요원이 금속탐지기와 손을 이용해 남자 탑승객을 검색하고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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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공항의 검색보안요원 성비 [자료 한국공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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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비로는 동성 검색을 기본으로 하는 국내의 항공보안법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0)의 항공보안부속 가이드라인을 맞출 수 없다. 항공보안법은 “공항운영자는 승객의 신체 검색 시 가능한 동일한 성을 가진 항공보안검색요원이 검색업무를 수행하도록 하여야 하며, 여성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은 반드시 여성 항공보안검색요원이 검색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공항 검색대 앞에 남여 검색보안요원이 대기하고 있다가 남성 탑승객은 남성이, 여성 탑승객은 여성이 검색하는 게 국제민간항공기구가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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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한국공항공사 보안계획팀 윤기동 과장은 “여성 탑승객만 반드시 여성 검색요원이 검색하게 법에 규정돼 있고, 여성 검색보안요원이 많아도 30년 가량 공항을 운영한 지금까지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여성 검색보안요원을 상대적으로 많이 뽑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운항이 하루 1~2편(출발 기준)에 그치는 소규모 공항에는 집안일을 병행하며 파트타임으로 검색요원을 하는 경우도 많아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한국공항공사 측은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이 남성 몸을 검색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는 탑승객이 늘고 있고, 남성의 몸을 검색하는 여성 검색보안요원 또한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김포공항의 여성 검색보안요원은 "금속 검색기를 댈 때 일부러 엉덩이를 뒤로 빼는 등의 장난 비슷한 행동을 하는 탑승객을 만날 때면 불쾌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를 관리·감독하는 국토교통부도 한국공항공사 검색보안요원의 여초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항공보안과 김용원 과장은 “남성이 여성의 몸을 검색했을 때 여성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듯이 반대의 경우 남성도 똑같이 불쾌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탑승객에 대한 서비스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에 대해서는 보안검색요원의 성비를 1대1 수준으로 맞추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고, 곧 한국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 성비도 들여다본 후 문제가 있는 부분은 시정하라고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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