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北, 크림반도·쿠릴섬 모두 러시아 영토로 인정"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평양 주재 러 대사관 "세계지도에 같은 색 표기"

뉴스1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북한의 세계지도. 중 동유럽 부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가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표기돼 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러시아와 일본 간 영유권 갈등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과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모두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최근 쿠릴 4개 섬과 크림반도를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표기한 세계지도를 발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이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북한의 유럽 지역 지도를 보면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는 러시아와 같은 분홍색으로 돼 있다. 또 북한의 동아시아 지역 지도에선 쿠릴 섬 일대가 러시아 극동연방구와 같은 색으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사관 측은 "북한 외무성으로부터 2014년 3월 실시된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에 관한 주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그 결과 또한 '국제법에 합치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2월 우크라이나의 친(親)러시아 정권이 붕괴되자 영향력 상실을 우려해 크림반도를 무력을 동원, 강제 합병했다. 당시 미국 등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지만, 같은 해 3월 실시된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에선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에 대한 찬성표가 95%나 나왔다.

뉴스1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북한의 세계지도 중 동이사아 부분. 러시아와 일본의 영유권 갈등 지역인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이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표기돼 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은 같은 해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찬성 다수로 가결됐을 때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러시아 측은 "북한은 유엔에서도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일부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었다"며 "마찬가지로 북한은 (일본이 주장하는) 쿠릴 섬 일대의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쿠릴 4개 섬이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열도 남단의 이투룹(에토로후·擇捉)과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 시코탄, 하보마이(齒舞)섬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일본 정부는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러·일 통호조약' 등을 근거로 이들 섬이 "일본의 유 영토"에 해당한다며 러시아 측에 '반환'을 요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을 받고자 크림반도 및 쿠릴 섬 논란과 관련해 러시아 측의 '손'을 들어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ys4174@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