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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만난 짜릿한 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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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영화 속의 존재가 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유려한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을 자랑했던 BMW i8이 드디어 BMW 드라이빙 센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것이다. 단순히 겉 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진보된 기술력과 BMW의 미래가 담긴 BMW i8은 그렇게 BMW 드라이빙 센터 내 서킷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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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목을 끌었던 존재, BMW i8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BMW i8은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혁신적인 컨셉을 자랑한다. BMW i8은 BMW 직렬 3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BMW eDrive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의 조화가 이채롭다.

게다가 단순한 실험작이라고 말하기에도 완성도가 높은데 최대 출력은 총 362마력, 최고 속도는 250㎞/h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4.4초밖에 걸리지 않는 우수한 출력을 자랑한다. 참고로 i8가 처음 출시된 지난 2015년 3월, 1억 9,900만원에도 불구하고 i8는 한 달도 안되어 당해 사전계약 물량인 190대가 소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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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로 시작한 BMW i8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오전 10시, 본격적으로 i8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시작 됐다. 인스트럭터가 먼저 ‘BMW 드라이빙 센터’ 내 서킷을 주행 해본 적이 있는지 모두 확인을 했다. 이후 네 명의 참가자들은 총 두 대의 i8에 나눠 타고 멀티플 구역으로 이동 했다.

멀티플 섹션은 다용도 공간으로 주로 슬라럼과 짐카나, 차선 변경 및 긴급 제동 등을 연습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서킷에 진입하기 전에 차량의 상태나 특성, 움직임에 대해 적응 할 수 있도록 한다. 인스트럭터의 지도에 맞춰 i8를 좌우로 흔들러 슬라럼 주행을 시작했다.

전륜과 후륜에 개별적인 동력이 전달되기 때문에 동력 간 조화가 우려 되었지만 슬라럼에서는 매끄러운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컴포트 모드지만 움직임이 날렵한 편이었고, 스포츠 모드 상황에서는 좌우 롤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차선 변경과 긴급 제동 등 서킷 주행 중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미리 연습을 하고 본격적인 서킷 주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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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술을 현재에 마주하다.

i8을 타고 처음 한 바퀴는 코스를 익히기 위해 느린 속도로 주행을 했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드라이브 모드 역시 스포츠로 바꿔 모든 출력을 100% 활용 할 수 있도록 했다.

362마력의 출력은 i8을 단 4.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끌어 올리는데 높은 강성과 모터의 출력이 더해진 탓인지 막상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펀치력이 그리 강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초기 발진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정지 상태에서 튀어나가는 느낌은 여느 슈퍼카 못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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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기통 터보 엔진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저 RPM 영역에서 전기모터가 많은 힘을 더하며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감을 선사한다. 덕분에 연이은 코너 주행에서도 엔진의 회전수에 상관없이 원하는 출력을 끌어 내 적극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가속력이 짜릿한 수준은 아니지만 스포츠 드라이빙, 서킷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두 가지 출력이 매칭 되는 상황에서 부조화나 이질감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륜의 전기모터는 물론 후륜에 출력을 더하는 가솔린 트윈 터보는 상황에 맞춰 유기적인 호흡을 이뤄 운전자의 의도를 고스란히 주행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3기통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만들어낸 사운드에는 다소 인위적이지만 마치 미국식 V8의 감성이 담겨 있어 그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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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변속 순간의 직결감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연신 거친 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전기 모터가 탑재 되었다는 걸 미리 듣지 않았다면 상당한 출력의 가솔린 엔진이라 느끼게 된다. 패들 쉬프트의 조작감도 좋은 편이며 수동 변속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100% 구현 할 수 있도록 빠른 판단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인상적인 건 차체의 밸런스, 배터리를 차량 중앙 하부에 둔 덕에 마치 차량의 움직임이 MR 차량의 그것과 유사해졌다. 앞쪽과 뒤쪽에 구동 축을 따로 두고, 배터리를 장착 했음에도 차량의 무게를 1,500kg 이하로 끊고 전후 밸런스를 50:50으로 조율한 덕이다. 이 덕에 완벽하진 않지만 포르쉐 등과 같이 맛깔 나는 움직임으로 서킷을 자유롭게 질주 할 수 있었다. BMW i8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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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BMW i8가 지나치게 정교한 작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에 전륜 타이어의 폭이 단 215mm에 지나지 않고, 후륜 역시 245mm 수준에 머물러 있다. 통상 비슷한 출력의 가솔린 스포츠 카, 슈퍼카에 비해 상당히 좁은 편이다. 때문에 강력한 제동 상황에서는 물리적 한계에 마주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보다 더 넓은 타이어를 쓴다면 362마력의 출력이나 밸런스를 앞세운 움직임이 조금 더 밋밋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동 상황에서 느껴지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느낌은 서킷에 필요한 직관적인 느낌이랑 다소 거리가 있었다. 또 앞좌석 시트의 디자인이나 쿠션감이 스포츠 드라이빙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디자인적으로는 우수하지만 몸을 지지해주는 힘이 다소 약했고, 특히 조수석 시트는 탑승자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기자는 ‘통풍 시트가 없다는 점’을 큰 단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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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그린 미래의 한 장면을 마주하다.

사실 컨셉 디자인 공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서 데뷔한 차량인 만큼 디자인적인 감흥이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실제 주행에서 마주한 i8의 유려한 디자인은 보는 이의 심장을 강하게 흔들었다. 낮게 깔린 전면은 공기 역학을 극대화 했고, 측면과 뒷모습은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그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리어 콤비네이션 위쪽으로 디자인 된 일체형 스포일러는 독특한 입체감과 함께 기능을 모두 잡았다. 분명 i8은 현재의 존재다. 하지만 미래의 존재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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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i3과 i8을 통해 BMW가 그리고 있는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줬다. 전기 모터를 어떤 식으로, 그리고 현재의 내연기관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그 미래의 단편을 보여주는 i8의 완성도는 여느 수준급 차량 보다 우수한 완성도와 탁월한 주행 감성을 선보였다. 실제로도 i8은 출력을 즐기기 보다는 차량의 완성도나 밸런스를 즐기는 방향이 더 적합했다.

그렇게 BMW i8은 미래를 선보였고, 그렇게 뇌리에 강하게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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