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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리빙] 지금 당신의 베개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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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보다 세균 50~90배 많아

환절기 건강 지키는 베개 세탁법

솜·거위털·메모리폼별 달라

베개 3등분해 끈으로 묶어 세탁하면 안 뭉쳐

변형·손상 막으려면 찬물에 중성세제

건조할 땐 건조대에 평평하게 펴 말려야 변형 없어

베개는 세균이 번식하기에 딱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침과 땀, 화장품,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 등이 섞여 있는 데다 충전재 속에 흡수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기 때문이다.

베개에는 변기보다 50배에서 90배에 달하는 세균이 살고 있다
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악취가 나고 알레르기나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데도 일반 가정에서는 베개 커버만 세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베개 속은 세탁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베개 속 세탁법, 의외로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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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온상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베개. 지금 당장 세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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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나 베개업체들이 베개 세탁법으로 권장하는 방법은 손빨래다. 형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한 번이라도 베개를 손빨래해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베개가 물을 먹으면 무겁게 처지는 데다 세탁 후에도 물이 잘 빠지지 않아 건조에 애를 먹는다. 세탁기를 사용하면 일부 형태 변형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과정이 간편하고 탈수도 잘 돼 좋다.

올바른 세탁을 하려면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많이 사용하는 베개 속은 솜이나 거위털(구스다운), 메모리폼이다. 과거엔 목화솜을 많이 썼지만 최근엔 가볍고 폭삭한 폴리에스테르 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거위털은 포근하고 보온성이 좋아 인기가 높다. 솜 베개는 세탁으로 뭉치지 않게 하는 것에, 거위털 베개는 뭉치지 않게 하는 것에 더해 거위털이 상하지 않게 세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메모리폼은 열에 약한 스폰지라고 생각하면 손질하기도 쉽다.

뭉치지 않게 끈으로 묶기
솜이나 거위털 베게는 뭉침을 방지하기 위해 세탁 전에 먼저 끈으로 베개를 삼등분해 묶는다. 운동화끈이나 리본 등 종류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단 세탁 과정에서 끈의 물이 빠져 베개에 이염 될 수 있으니 색이 없는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베개를 바닥에 놓고 충전재를 고르게 정리한 후 위치를 정해 끈으로 묶는다. 끈은 세탁하는 동안 솜이나 거위털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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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나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베개는 끈으로 묶어 세탁하면 뭉치거나 쏠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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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운동화 끈으로 삼등분해 묶은 베개. 이 상태로 세탁기에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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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에 중성세제
이제 본격적인 세탁에 들어갈 차례다. 주의해야 할 것은 물 온도와 세제다. 핵심은 충전재인 솜과 거위털이 상하지 않는 것이다. 베개에 취급주의 라벨이 달려있다면 권장 세탁법을 확인하고 그대로 따르는 게 원칙이다. 보통 ‘섭씨 30도 차가운 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 뜨거운 물이나 알칼리성을 띄는 일반 세탁 세제로 빨 경우 솜이나 거위털이 변형되거나 손상될 수 있어서다. 중성세제는 울샴푸를 사용하면 된다. 없다면 세척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머리 감는 샴푸를 써도 된다. 베개에 라벨이 없는 경우에도 대략 이 방법을 따르면 큰 문제가 없다. 섬유유연제는 일반 솜 베개라면 사용해도 되지만 거위털은 표면의 유분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대신 헹굼 단계에서 라벤더, 유칼립투스, 티트리 등 방충·항균효과가 있는 아로마 오일을 두 세 방울 넣어주면 항균효과와 함께 좋은 향기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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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털 베개의 취급주의 라벨. 작은 크기여서 잘 보이지 않지만 &#39;30도의 물, 중성세제를 사용한 세탁기 세탁&#39; 표시부터 시작해 염소계 세제 사용 금지 등의 관리 지침들이 자세히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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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베개를 넣을 때는 수평으로 쌓거나 세워서 마주보게 넣는다. 단 세탁이 되려면 세탁물이 움직일 여유가 있어야 하니 꽉 채우지 말고 여유 있게 넣어야 한다. 가로 폭이 40~50cm 길이라면 두 개 정도가 적당하다. 세탁기에 넣기 전에 먼저 베개를 물에 푹 적시면 세탁효과가 더 좋아진다. 대야나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베개를 담가 손으로 꾹꾹 눌러서 베개 속 깊숙한 곳까지 물이 잘 스며들게 한 후에 세탁기에 넣는다. 세탁 코스는 ‘울코스’나 ‘섬세한 섬유용’을 선택한다. 물 높이는 충분히 해야 세제 거품이 깔끔하게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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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조 안에 차곡차곡 넣은 베개. 세탁조 안에 공간을 여유있게 둬야 세탁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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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에 때가 많이 탔더라도 욕심내서 강력 세탁 코스를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다. 뒤틀어지거나 충전재가 손상될 수 있으니 반드시 &#39;섬세&#39; 혹은 &#39;울&#39; 코스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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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폼은 샴푸로 손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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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에 메모리폼 베개를 푹 담근 후 샴푸를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 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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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폼 베개는 아쉽게도 세탁기를 사용할 수 없다. 변형과 손상되기 쉬운 소재 특성 탓에 세심하게 손빨래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대야나 욕조에 찬물을 받고 꾹꾹 눌러 물을 흡수시킨 후에 울샴푸나 샴푸를 조금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빤다.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여러 번 깨끗한 물로 헹궈 말린다.

위·아래 트인 건조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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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를 건조할 때는 위아래가 트인 건조대에 올려 말린다. 놓아둔대로 마르니 축축할 때 손으로 고르게 모양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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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를 마친 베개는 건조대 설치 후 평평하게 눕혀서 말린다. 베개는 건조에 꽤 시간이 걸리는 편으로 1~2일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장소는 통풍이 잘 되면서 너무 강하지 않은 햇빛에서 말리는 게 제일 좋고, 빨래 건조대가 없다면 위·아래가 모두 트여있는 곳에 놓아야 냄새 없이 말릴 수 있다. 옷걸이 두 개에 껴서 매달아 놓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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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두 개 사이에 껴서 공중에 매달아 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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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털 베개는 어느 정도 마른 후 두툼한 옷걸이로 골고루 팡팡 때려주면 뭉쳤던 털이 풀리면서 공기층이 생겨 도톰하게 부풀어오른다. 위생을 생각한다면 베개 세탁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하고 1년 주기로 아예 바꾸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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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마른 거위털 베개는 옷걸이로 고르게 때려준다. 뭉쳐있던 털이 풀리며 부풀어 올라 도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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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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