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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의당도 ‘통합론’ 솔솔…바른정당은 ‘집단탈당’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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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 대통령에 달려”…안철수 “불가”도 주요 변수로

보수야당 합칠 땐 ‘원내 1당·후반기 국회의장’ 가능성 우려

김무성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 준하는 방법도 모색” 쐐기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통합 논의가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보수야당의 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맞은편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통합론도 고개를 드는 일종의 ‘나비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보수야당발 정계개편론이 여소야대 4당 체제의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통합 타진하는 민주당·국민의당

국민의당에선 12일 민주당과의 통합·연정 문제가 공개 거론됐다. 박지원 전 대표는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민의, 국민이 다당제를 요구하는 것 때문에 (통합은) 어렵다”면서도 “저로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문 대통령에게 공을 넘긴 것이다.

안철수 대표와 당 중진 의원들이 지난 10일 가진 만찬 회동 때도 이 문제가 언급됐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이걸 연정으로 봐야 할지, 협치의 제도화라고 해야 할지, 정책연대로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그런 두루뭉술한 얘기가 있었다”며 “ ‘나 혼자 어떻게 결정하냐, 당에 의사를 타진해 봐야겠다’는 뜻에서 만찬 회동 때 얘기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진 의원 대다수가 ‘그런 건 우리가 논의하면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덤터기를 쓰게 된다. 민주당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제안을 하면 검토하자’고 해서 그렇게 정리하고 끝냈다”고 덧붙였다. 당시 안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당의 움직임은 보수야당 통합 논의와 직결돼 있다. 특히 한국당(107석)과 바른정당(20석 안팎) 다수가 합칠 경우 보수야당은 민주당(121석)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된다.

이 경우 보수야당은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한 관례에 따라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여소야대와 한국당 소속 국회의장이라는 이중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박지원 전 대표)는 것이다.

여당 입장에선 국민의당과 통합해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고 여소야대를 여대야소로 뒤집으려 할 동기가 생긴 것이다. 국민의당의 경우도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과 통합 내지 연정을 이룬 뒤 내년 지방선거 때 일정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계산을 해봄 직하다.

변수는 문 대통령과 안 대표 태도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정부’를 강조하며 통합·연정에는 줄곧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부각하며 내심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에 공을 들여왔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통합·연정에 대해 “옛날 이념정당 중심의 사고방식” “(연정) 그건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선 불가능”이라고 반대했다.

■ 집단탈당 초읽기, 바른정당

보수야당 통합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당과 통합파들은 바른정당 전당대회(11월13일) 이전 합치는 안을 기정사실화하며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바른정당 통합파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강파 설득이 안될 경우) 당 대 당 통합에 준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 당 통합의 총의가 모이지 않아도 통합파 의원들만 한국당으로 옮겨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분당’도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탈당 규모와 시기는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 여부에 달렸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구속기한(오는 16일 밤 12시) 연장 여부가 결정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권고하면, 김 의원 등이 이를 명분 삼아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창당 9개월 만에 2차례의 대규모 한국당 이동으로 ‘거대 양당 수렴 회오리’에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정제혁·유정인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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