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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경찰 손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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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서 경찰을 배제하고 마약단속청(PDEA)이 전담하도록 지시했다.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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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불레틴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10일 경찰, 군, 국가수사국(NBI), 관세국 등 다른 정부기관들을 마약과의 전쟁에서 배제한다는 내용의 행정문서에 서명했다. 두테르테는 PDEA가 마약 범죄 관련 법 집행과 조사 일체를 전담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은 그동안 마약과의 전쟁에서 가혹한 작전을 주도했다. 그 과정에서 사상자도 잇따랐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마약과의 전쟁 시작 이후 지금까지 3800여명이 사망했다. 지난 8월14일 경찰은 수도 마닐라 인근 불라칸주 67곳에서 대대적인 마약 단속 작전을 펼쳐 하루 동안에만 32명을 사살했다. 이틀 뒤인 16일에는 마약 단속 중 무고한 17세 고교생까지 사살했다. 경찰이 이 고교생에게 필로폰과 총기 소지 누명을 씌워 사건을 조작하려 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인명 피해가 이어지면서 굳건하던 두테르테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사회기상관측소(SWS)가 지난 8일 공개한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두테르테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67%로 지난 6월 78%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졌다. ‘불만족한다’는 19%로 6월 12%보다 7%포인트 올랐다.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경찰 등을 배제한 이번 지시가 지지율 하락 이후 나왔다고 보도했다.

변호사들로 구성된 현지 인권단체 ‘자유법률지원그룹(FLAG)’은 희생자 가족들을 대리해 마약과의 전쟁을 멈춰달라는 41쪽 분량 청원서를 11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마약과의 전쟁은 아무 아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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