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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연일 사상 최고치인데… 개미들은 먹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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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난 코스피 2470 돌파 / 기관·외국인 선호 고가 대형주 / 2016년 말 비해 평균 25% 올라 / 개미가 많이 가진 저가 소형주 / 되레 3% 떨어져 ‘상대적 박탈감’ / 순환매도 사라져 양극화 심화

본격적인 ‘어닝시즌’(실적 발표 시기)에 진입하는 코스피가 12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2500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대형주, 고가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어서 정작 개미군단은 ‘풍요 속의 빈곤’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60포인트(0.68%) 오른 2474.76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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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개장일인 10일과 11일 코스피시장에서 1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도 243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2217억원어치를, 개인은 53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날 외국인 매수와 이에 따른 코스피 상승은 전날 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영향이 컸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 인상을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기업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 3분기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3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어닝시즌에 돌입하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전날 코스피 최고치(2458.16) 기록이 2차 상승 추세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35배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500, 연말까지 2600 돌파를 시도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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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1일 종가(2458.16) 기준으로 지난해 말(2026.46) 대비 21.3%나 올랐다. 상장 기업 규모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 1∼100위권의 대형주는 평균 25.48%가 상승해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 기간 급등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주가 상승률이 128.6%에 달했다. 이밖에 삼성전기(108.3%), 삼성SDI(101.9%), SK하이닉스(96.5%), LG이노텍(88.6%), 엔씨소프트(82.1%), LG전자(69.7%), S-Oil(53.9%), 삼성전자(52.8%), 하나금융지주(52.7%) 등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시장 주도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중형주는 평균 3.15% 오르는 데 그쳤고 개인이 선호하는 저가 소형주는 평균 3.33%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주도주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순환매를 통해 중·소형주 등 다른 종목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움직임은 찾기 어렵다. 외국인과 기관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해 재미를 보고 있지만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개인투자자 K(47)씨는 “삼성전자 등 고가 대형주만 많이 올랐을 뿐 코스닥 종목은 별로 오른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앞으로 2500, 2600포인트에 도달하는 분위기라고 해도 소형주를 버리고 오를 만큼 오른 고가주, 대형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수출 대기업 위주로 주가가 뛰면서 증시의 종목별 양극화가 예년보다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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