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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당ㆍ군부 동시 물갈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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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9차 당대회 D-5

정치국원 60% 물갈이 예고

측근 ‘시자쥔’ 대거 등용할 듯

시진핑, 공청단 이미 대거 제거

관심은 중앙군사위의 구성

군사위도 장악하면 ‘절대권력’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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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8일 시작될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전후로 당과 군의 핵심요직 인사들을 동시에 대대적으로 물갈이할 것으로 보인다. 명실상부한 1인 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선 당의 지휘계통에 측근들을 대거 배치함은 물론 당이 통솔하는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내에서 실질적인 최고 권력기구는 중앙위원 200여명 가운데 선출되는 정치국원 25명이다. 정치국은 상시 회동을 통해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도 이들 중에서 선출된다. 시 주석은 5년 전 18차 당대회에서 권력의 정점에 올랐지만, 실제 정치국원의 다수파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차지함으로써 실질적인 권력 행사에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군부를 중심으로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견제하기 위해 공청단을 이끄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측과의 연대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번 당대회를 거치면서는 지난 5년간의 ‘시진핑+후진타오 vs 장쩌민’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상무위원을 포함한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최소 60% 가까이가 바뀌어야 한다. 7상8하(七上八下: 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 묵계에 따라 11명이 물러나야 하고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는 낙마가 확정됐다. 여기에다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과 장춘셴(張春賢) 건설공작영도소조 부조장, 류치바오(劉奇葆) 중앙선전부장 등이 성과 부족이나 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낙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빈자리에는 벌써부터 시자쥔(習家軍: 시진핑 측근세력)이 대거 등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잔수( 戰書) 중앙판공청 주임과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등은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하고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 등 주요 지방정부의 포스트, 류허(劉鶴) 재경영도소조 주임을 비롯한 가신그룹 등도 정치국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친이츠(秦宜智) 공청단 제1서기 등 후 전 주석 인맥은 이미 대거 쳐낸 상태다.

시 주석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을 실천하듯 군부 장악에도 속도를 내왔다. 하반기 들어 최측근인 리쭤청(李作成) 상장(대장)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합참의장)으로 승진시키고 육ㆍ해ㆍ공군과 로켓군 사령원(사령관)에도 자기 사람을 앉혔다. 이 과정에서 임기 초반 쉬차이허우(徐才厚)ㆍ궈보슝(郭伯雄) 전 군사위 부주석 등 장쩌민 인맥을 낙마시키기 위해 협력했던 후 전 주석의 측근인 팡펑후이(房峰輝) 전 참모장 등을 내쳤다.

이제 관심은 군부를 실질적으로 통솔하는 중앙군사위 구성이다. 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이 부주석과 위원들을 군부 내 자신의 인맥으로 채울 경우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된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 측은 2명인 부주석을 4명으로 늘리는 등 대대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 주석이 당과 군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사실상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절대권력자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설령 3연임에 나서지 않더라도 덩샤오핑(鄧小平)이나 장 전 주석처럼 후임자에게 군권을 넘기지 않은 채 ‘태상왕’으로 군림할 수 있다. 애초부터 긴장관계였던 장 전 주석은 물론 지난 5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후 전 주석 측을 향해 칼날을 휘두른 건 1인 지배체제가 공고화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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