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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300억 사나이' 베일도 못 밟는 월드컵, 신태용호에 필요한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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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9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진출하는 한국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간절함'이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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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다."

4년에 한 번 치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8600만유로(약 1300억원)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던 가레스 베일(28·레알 마드리드)은 조국 웨일스의 탈락으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베일 외에도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29·아스널), 네덜란드의 아르연 로번(33·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정상급 선수들도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세계적인 스타들도 쉽게 서지 못하는 월드컵이지만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자 통산 10회 출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브라질(21회), 독일(17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2회), 스페인(11회)에 이어 세계 6번째로 의미 있는 기록이다. FIFA도 한국의 기록을 조명할 정도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들은 "이대로라면 월드컵에서 망신만 당할 것"이라면서 "차라리 월드컵 진출권을 다른 팀에게 양보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서 부진했던 경기력이 이유다. 한국은 기술이나 전술은 물론이고 과거 강점 중 하나였던 악착같은 끈질김과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장 기성용(28·스완지)도 지난 6월 카타르 원정서 패한 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잘 해야 하는지 반성하고 되돌아봐야 한다.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월드컵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욕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감독이 교체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 나선 선수들의 태도와 경기력은 크게 다르지 않았고 모두 0-0으로 비겼다.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팬들의 질타 속 유럽 원정을 떠난 대표팀은 러시아와 모로코에 각각 2-4, 1-3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고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았다.

한 축구인은 이런 대표팀을 바라보고 "과거 선배들과 같은 간절함이 경기장에서 보이지 않는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도 지난 11일 조국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해발 2800m의 고지인 에콰도르 키토에서 쉬지 않고 뛰었다. 에콰도르를 상대로 3-1 승리를 확정짓는 세 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월드컵은 메시에게도 간절한 무대다.

신태용호가 남은 8개월 동안 준비할 것은 많지만 가장 먼저 승리에 대한 간절함, 월드컵 무대의 소중함을 알아두는 것이다. 이는 신태용 감독이 취임 초 밝힌 "결과에 상관없이 목숨을 걸고 90분 동안 온몸을 바치는 선수"라는 선발 요건에도 일치한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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