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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WC] 윤곽 드러난 본선…韓, 조편성 전망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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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제, 월드컵 본선은 단 32개국에만 허락되는 자리다. 월드컵이 '꿈의 무대'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10월 중순 현재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 209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내년 2018년 6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구체적인 경쟁구도는 사실상 거의 윤곽이 잡힌 셈이다. 이제 다음 일정은 오는 12월 진행되는 본선 조추첨이다. 우리 대표팀을 둘러싼 전망은 여전히 최악이다.

12일(이하 한국시간)을 전후해 10월 FIFA A매치 기간이 모두 마무리 됐다. 세계 각국 축구대표팀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일찌감치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지난 9월 한 발 앞서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유럽 및 아프리카, 남미 등 경쟁이 치열한 대부분의 대륙은 10월 일정이 가장 큰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본선행 확정여부를 놓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나라 중 하나가 아르헨티나였을 정도다. FIFA랭킹 4위인 축구강국이 10월 A매치 기간 두 경기 마무리 직전까지 최종예선 탈락 위기에 놓여 있었기 때문. 다행히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 메시의 대활약 속에 남미 지역 최종예선 막판 싸움에서 순위를 단숨에 3위까지 끌어 올리며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예선 일정인 11월 플레이오프 경기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10월 A매치 기간을 끝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나라는 23개국에 달한다. 가장 많은 티켓이 배정된 유럽(개최국 포함 14장)에서는 10개 나라가 월드컵 티켓을 가져갔다. 자동출전권을 가진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 지역예선 A조부터 I조까지 총 9개 조에서 조 1위를 확정한 나라들이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킬리안 음바페를 필두로 젊은 신예 자원들에서 대거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이 등장한 프랑스는 A조에서 7승 2무 1패(승점 23점)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2위 스웨덴(승점 19점)을 가볍게 제치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최종예선 10경기 전승으로 무려 승점 30점을 기록한 C조의 독일 역시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으며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비교적 약체들이 포함된 F조에서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했다.

격전지로 꼽혔던 G조에서는 스페인(승점 28점)이 이탈리아(승점 23점)를 꺾고 본선 직행 티켓을 챙겼고, 호날두 의존증이 강한 포르투갈은 심한 기복을 겪으며 2위 스위스와 승점 동률(9승 1패, 승점 27점)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본선 직행에 성공, 플레이오프 대결로 가슴을 졸이는 불운을 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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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럽에서는 인구 약 30만의 아이슬란드가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등 이변도 이어졌다. 세르비아와 폴란드, 벨기에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유럽은 내달 11월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4장의 티켓 주인을 가리지만 일단 본선을 밟을 만한 나라들은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월드컵 티켓을 끊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미 역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와 우루과이까지 월드컵 단골손님들이 모두 큰 이변 없이 본선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이밖에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와 나이지리아가 북중미에서는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파나마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시아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란, 일본, 사우디가 직행티켓을 챙겼고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아를 꺾은 호주는 내달 11월 북중미 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진출국인 온두라스와 본선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이런 가운데 이제 시선은 12월 러시아에서 있을 본선 조추첨 결과에 모아지고 있다. FIFA는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 기존의 조추첨 방식을 변경, 단순화했다. 큰 틀이 대륙별 분배에서 랭킹 분배로 바뀐 것. 14개국이 출전하는 유럽을 제외하면 같은 대륙 국가가 한 조에 포함되지 않는 큰 원칙만 유지될 뿐 32개의 출전국을 4개 조로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10월까지 산정된 FIFA랭킹이다.

최종순위가 발표되는 시점이 10월 16일이기는 하지만 12일까지 FIFA랭킹 51위에 그친 우리나라의 순위는 정식 순위 발표 이후에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10월 A매치에서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낮은 러시아(64위), 모로코(56위)와의 대결에서 연달아 패하며 랭킹포인트 획득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12월 열리는 조추첨에서 톱시드로 불리는 1번 포트에는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본선진출국 FIFA랭킹 순서상 1위부터 7위까지에 해당하는 최상위 국가들이 포함된다. 먼저 이들 국가들이 순서대로 한 조씩 배정돼 맞대결을 피하는 방식이다. 이후 본선 출전국 랭킹 순위상 8위부터 15위에 해당하는 팀들이 차례로 2번 포트에 배정돼 조추첨을 진행하고 3번 포트에는 16번째 순위 국가부터 23번째 랭킹 순위에 해당하는 팀들이 배정될 예정이다.

오는 16일 FIFA는 10월 A매치 결과를 반영한 10월 FIFA랭킹 순위를 최종적으로 발표할 예정인데 현재 51위보다 순위 하락이 유력시 되는 우리나라는 가장 하위권 나라들이 모이는 4번 포트 배정이 기정사실화 됐다. 결국 상위권 팀들이 차례로 조배정을 받은 이후 마지막으로 조추첨을 진행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우승후보+유럽 2개국(혹은 남미)'가 묶인 조에 배정될 수 있다. 조추첨 방식이 랭킹 방식으로 바뀐 이상 어떤식으로든 강팀이 2개국 이상 배정된 조를 피할 수 없게 된 것도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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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더라도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23개국 중 우리나라(51위)보다 FIFA랭킹이 낮은 나라는 사우디(53위), 파나마(60위), 러시아(64위) 단 3개국 뿐이라는 점에서 이미 절망적인 상태다. 결과적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32개국 중 대부분의 나라들이 우리보다 적어도 10단계 이상 순위가 높은 나라들이어서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보면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점 3점'으로 삼을 나라는 사실상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설상가상으로 랭킹 기준으로 조추첨 방식이 바뀌면서 이렇다 할 '변수'도 없기 때문에 우리와 순위가 비슷하거나 그나마 해 볼만한 나라가 한 조에 배정될 확률 역시 제로에 가까워졌다. 유일한 희망은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팀들 중 우리보다 순위가 낮은 팀과 한 조에 들어가는 가능성이지만 출전 가능성이 높은 튀니지(31위), 세네갈(33위), 모로코(56위) 중에도 쉬운 상대는 없다. 심지어 신태용호는 10월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이제 본선에서 모로코와 한 조가 되는 것조차 불리한 수가 됐다.

FIFA랭킹은 A매치 상대국의 순위, 결과 등을 종합해 산정하는데 하위 순위 국가와의 대결에서 패했을 경우 순위가 더 큰 폭으로 내려간다. 강대국과의 대결에는 패하더라도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반대로 하위권 국가가 상위권 국가를 상대로 승리했을 경우에도 더 많은 포인트를 받아 랭킹을 크게 끌어올리 수 있다. FIFA는 오는 16일 오후 5시에 조추첨 기준이 되는 10월 최종랭킹을 발표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신태용호는 12월 본선 조추첨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10월 A매치에서 심지어 랭킹이 우리(51위)보다 낮았던(러시아 64위, 모로코 56위) 나라들에 졸전 끝에 패하는 최악의 참사를 기록하면서 눈앞에 닥친 '죽음의 조' 배정 가능성마저 조금도 낮추지 못한 셈이 됐다. 당장 한 치 앞도 계산하지 못하는 로드맵을 가지고 쟁쟁한 나라들이 출전하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승이라도 하길 꿈꾸는 것부터가 이미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기적은 요행이 아니라, 준비된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 확정 23개국 FIFA 랭킹 (10월 12일 기준)

- 유럽 : 독일(1위), 포르투갈(3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8위), 스페인(11위), 잉글랜드(15위), 아이슬란드(22위), 세르비아(32위), 러시아(64위)

- 남미 : 브라질(2위), 아르헨티나(4위), 콜롬비아(10위), 우루과이(16위)

- 북중미 : 멕시코(13위), 코스타리카(21위), 파나마(60위)

- 아시아 : 이란(25위), 일본(40위), 한국(51위), 사우디(53위)

- 아프리카 : 이집트(30위), 나이지리아(44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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