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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잃는 韓 경제…역동성지수 15년새 4.48→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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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한계기업 퇴출ㆍ규제 완화 필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2000년대 초반 이후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경제 활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기업 생태계와 산업의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역동성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는 구조개혁과 규제완화가 제시됐다.

12일 한국은행 조사국 이정익 차장과 조동애 과장은 조사통계월보 9월호에 게재한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점검’ 보고서에서 “주요 거시지표, 기업동학, 산업구조 및 혁신역량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 본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추세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성장률, 소비ㆍ투자, 생산성, 인구구조, 기업진입, 기업퇴출, 기술혁신, 수출집중도, 산업간생산격차 등 13개 항목으로 ‘경제 역동성지수’를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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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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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2002년 4.48을 기록한 역동성지수는 꾸준히 낮아져 작년에는 1.57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15년 사이 역동성이 사실상 3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보고서는 “저성장의 고착화, 선진국과의 성장률 격차 축소, 성장잠재력 약화, 생산성 둔화, 인구 고령화 등 전반적으로 경제 활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8%로 10년 전(2002∼2006년, 4.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6년 2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아직 3만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도 크게 약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효율적 기업의 퇴출 지연, 신생기업의 진입 감소, 기업 규모 간 이동성 약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성장 가능성 제약, 대기업 편중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2012년 31%에서 2014년 27%로 하락했다.

2015년 현재 신생기업의 고용 비중 및 일자리 창출 기여율은 2007년보다 각각 2.9%포인트, 9.0%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해졌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상위 3개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의 비중을 보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에는 17.8%를 기록했지만, 작년 말에는 25.3%까지 높아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비중을 보면 우리나라는 38.8%로 미국(12.4%), 일본(15.2%), 영국(18.2%)보다 배 이상 높았다.

산업 역동성 역시 저하되는 추세로 파악됐다.

1990년대 이후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격차가 확대됐다.

수출은 반도체, 전자제품, 자동차, 석유제품 등에 집중돼 있다.

수출액 상위 5개 품목의 비중은 2015년 전체 수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둔 창조적 파괴와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계기업이 적기에 퇴출당할 수 있도록 기업구조조정 시스템을 정비하고 혁신적 기업가의 창업을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규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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