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긴 시간 고민하고 토의한 끝에 관련 사실이 갖는 성격의 심각성이나 중대함을 감안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 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의혹과 국가위기 관리 기본지침을 사후에 불법적으로 변경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지난 9월 27일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 또 지난 11일 안보실 내 전산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사고 보고 일지를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도 발견됐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10시에 최초 보고를 받고 곧이어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개재됐고 이후 탄핵 심판 과정에서도 제출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서 당시 위기관리센터는 최초 상황 보고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30분 더 일찍 보고한 것으로, 보고 및 전파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이다.
2014년 10월 23일 박근혜 정부는 최초 상황보고 시점을 오전 10시로 수정, 보고서를 다시 작성했다. 임 실장은 “보고 시점과 대통령 첫 지시 간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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