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0776640 0352017101240776640 07 0701001 5.17.9-RELEASE 35 한겨레 34564606

[ESC] 60대 패션피플, 본과 폰

글자크기
[한겨레] SO COOL, SNS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소셜네트워크와 함께 성장한 단어 중에 ‘데일리 룩’이란 게 있다. ‘오늘의 옷’ 정도로 번역될 텐데, 이렇게 설명하는 것 자체가 웃긴다. ‘데일리 룩’도 모르는 사람이 있어? 그럼에도 지레짐작하게 된다. 연세 드신 분들은 모르겠지, 라고. 물론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딴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분들을 발견했으니, 바로 본(bon)과 폰(pon)이다. 본과 폰은 60대 부부다. 본이 남편, 폰이 부인이다. 백발이 성성하다. 둘은 소셜네트워크에 ‘데일리 룩’을 업로드 한다. 항상 비슷한 포즈로 함께 사진을 찍는다. 옷을 잘 입는다. 잘 입는 게 뭔지 모르지만, 보면, 아, 잘 입는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타일이, 깔끔하고 편안해 보이고, 전혀 안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검은색, 흰색, 회색을 즐겨 입고, 종종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경우 잘 다루지 않으면 촌스러워지기 쉬운데 세련되게 잘 사용했다. 옷은 무엇보다 핏(fit. 모양새), 그러니까 넉넉하게 입느냐, 딱 붙게 입느냐의 정도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라고 지금 내가 적기는 했는데, 둘의 패션 센스는 감히 내가 판단할 게 못 된다. 확실히 나보다 옷을 잘 입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발 오그라들지 않게 입기가 정말 어렵다는, 커플룩이다. 둘이 올리는 사진은 모두 커플룩이다. 귀엽다. 아들뻘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귀엽다. 젊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올린 ‘데일리 룩’을 보고 오늘 뭘 입을지 생각하듯이, 연세 드신 분들도 본과 폰이 입은 옷을 보고, 오늘 뭘 입을지 궁리하는 모습을 지금 잠시 생각해보았다. 좋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약간의 여유라도 누리며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 본과 폰은 일본에 살고 있으며 지난 9월에 둘의 ‘데일리 룩’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한국에선 안 팔지만, 당연히 소셜네트워크에선 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정은 ‘bon_pon511’이다. 이쯤에서 퀴즈! ‘511’은 어떤 숫자일까? 결혼기념일이다. 아, 보고 봐도 귀여운 분들.

한겨레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